델타가 한번 더 변했다, 일본서도 확인…국내선 6월에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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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일본 도쿄의 시부야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티켓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일본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N501S’가 국내에서도 이미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의 일종으로 아직까지 전파력이나 백신에 대한 영향력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N501S는 해외입국 관련 사례 중에서 1명이 확인된 경우가 있었다. 6월경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입국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으로 검역 단계에서 확진 사실이 확인돼 바로 격리됐다. 이후 국내에서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31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의대 연구팀은 지난 8월 중순 이 대학 부속병원에서 진료받은 델타 변이 감염 환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 ‘N501S’라는 델타의 새로운 변이를 확인했다. 이 환자는 해외 여행 이력이나 해외 입국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일본 국내 감염이란 얘기다. 일본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폭증하고 있다. 30일 기준 1만363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46명 나왔다. NHK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8건이 보고된 이 변이가 일본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에서 파생된 ‘N501Y’ 변이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감염력 등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연구팀은 “감염이 확산하면서 일본 국내에서도 새로운 변이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감염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해당 변이는 일본이 최초로 발견한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이미 확인 된 델타의 새 변이가 일본에서 처음 확인됐다는 의미”라며 “이 변이는 델타의 새로운 일족이라는 정도만 확인됐고, 어떤 성질이 있는지 알려진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우려 종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해당 변이를 델타 변이에 준해 집계ㆍ관리하고 있다.

한편 국내 변이 검출률은 매주 급증해 이제 대부분의 신규 확진자가 변이에 감염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의 94.8%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이고 이 중 94.3%는 델타 변이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이 10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와 함께 백신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접종인구 대비 돌파감염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 단장은 “누적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국내 접종 완료자 772만 8157명 중 0.04%에 해당하는 3128명이며 30대가 0.085%로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라고 말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 중 발생률은 0.013%,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에서는 0.068%,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0.021% 순이며 교차접종자 중 발생률은 0.016%다.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완료한 855명 중 77.1%에서 주요 변이가 확인됐다. 접종자가 늘어나고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돌파 감염 사례도 같이 늘지만, 접종 완료자는 높은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은 최근 중남미를 휩쓴 람다 변이와 관련한 해외 입국자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페루와 칠레발 입국자에 대해서 방역관리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단장은 “9월 10일부터 페루, 칠레발 입국자에 대해서 임시생활시설에서 7일간 격리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자가격리로 전환하는 것과 같이 시설격리를 강화해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유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