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25일은 악몽? 中 창고에 갇혀버린 산타크로스

중앙일보

입력 2021.08.31 16:18

업데이트 2021.08.31 16:21

ⓒ제일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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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제품의 세계 최대 유통센터인 저장성 이우(义乌). 전 세계 크리스마스 제품의 3분의 2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올해 성탄절 시즌에 수천 그루의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클로스 인형 등 기타 공예품이 이우 창고에 꼼짝없이 갇혀있게 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예년 같으면 9월 말에 출고가 완료됐을 텐데…. 올해는 글렀다."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 신터안(鑫特安)공예품유한공사 주즈줸 사장은 최근 중국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물품을 제 때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은 성탄절 트리 모형물을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생산 업체다.

주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매년 8월이 성탄절 용품 출하 절정 시기다. 올 연초에 눈에 띄게 반등한 주문량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예년보다 발주가 빨라져 이에 맞춰 생산했는데 출하가 크게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주사장은 최근 거금을 들여 1만㎡ 규모 창고를 추가로 빌려 수출되지 못한 트리 모형물을 쌓아둔 상태다.

이우의 크리스마스 상점 ⓒ차이나데일리

이우의 크리스마스 상점 ⓒ차이나데일리

출하가 지연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코로나 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인한 물류 대란이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로 중국 주요 항만이 '마비'돼 운임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평소보다 화물처리 속도 역시 3~40% 떨어졌다는 게 화물운송업체들의 설명이다.

발틱해운거래소 운송 가격 지수에 따르면 중국~미국 동부 항로 40피트 기준 컨테이너의 해상 가격은 2만 달러를 돌파해 전년 대비 5배 올랐다. 8월 13일에 발표된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281.53포인트를 기록하며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대 항만 중 한 곳인 저장성 닝보 저우산(寧波舟山)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메이산 항구 지역이 긴급 폐쇄됐다. 약 2주 동안 작업이 중단되었으며 이후 중국 내 주요 항만들이 입항 선박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면서 체선난은 더욱 심화됐다.

ⓒ닝보저우산항홈페이지

ⓒ닝보저우산항홈페이지

컨테이너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웃돈까지 붙고 있다. 한 생산업체 관계자는 "컨테이너 1개를 구하기 위해 1000위안을 더 줬다"며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우의 또 다른 크리스마스용품 생산업체 웨이지우(維玖)공예품 판매 총괄 책임자 역시 "적어도 30%의 성탄절 공예품이 창고에 묶여 있다"며 "당분간은 좋은 해결책이 없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재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제일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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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날이 치솟는 자재값에 업체들은 울상이다. 주 사장은 "올 초 주문을 받을 때만 해도 자재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너무 올라서 납품 단가를 올릴 수도 없고, 결국엔 늘어난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탄절 트리 조형물 자재값이 올해만 30~40%씩 올랐고, 심지어 산타 인형에 내장되는 칩 가격도 개당 0.5위안에서 2위안으로 4배가 올랐다.

중국 이우의 푸예 장난감 공장에서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제품을 만들고 있다 ⓒ로이터

중국 이우의 푸예 장난감 공장에서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제품을 만들고 있다 ⓒ로이터

이우 상인들에게는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해엔 상점 영업이 제한돼 주문을 받지 못했다면, 올해는 물류 대란으로 물건을 보내지 못하는 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 그러나 전문가들은 컨테이너 병목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감염병으로 인해 인바운드 컨테이너가 대부분 빈 상태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선적 및 하역 지연, 해상운임 상승과 같은 현상이 2∼3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7월 중국 교통운수부는 “공(空)컨테이너의 대량 회송이 어려운 상황에 주요 간선 항로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해짐에 따라 해상운임이 폭등했다”며 “공컨테이너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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