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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향해 "GSGG"…언론재갈 주역 김승원 "큰 어른께 죄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는 욕설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페이스북에 적어 논란을 빚은 김승원(초선·경기 수원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박 의장에게 직접 사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자 민주당 미디어특위(위원장 김용민) 위원인 김 의원은 ‘언론재갈법’(언론중재법 개정안) 추진의 핵심 실무자였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여·야의 줄다리기 끝에 언론재갈법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31일 새벽 “도대체 뭘 더 양보해야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지. 모든 직을 걸고 꼭 제대로 더 세게 통과시키겠다”라면서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XXX’ 이라는 욕설을 이니셜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의장님께서) 어쨌든 나라의 큰 어른이신데,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의장이 불러서 온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제가 미리 찾아뵌 것”이라고 답하며 박 의장은 “실망하셨다는 질책도 하고, 더 잘하라는 격려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의원은 이 글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직함 없이 거명하며 'GSGG'라는 욕설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적었다가 삭제해 논란을 빚었다. 페이스북 캡처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의원은 이 글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직함 없이 거명하며 'GSGG'라는 욕설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적었다가 삭제해 논란을 빚었다. 페이스북 캡처

사과 방문에 앞서 ‘GSGG’ 표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7시간 동안 7차례나 수정했다. ‘GSGG’를 삭제한 뒤 다시 ‘박병석 의장님’이라고 존칭을 붙이는 식이었다. 기자들에겐 ‘GSGG’에 대해 “정치권은 국민의 일반 의지에 복종해야 한다는 의미로 ‘Government serve general G’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의장실 방문 후 만난 기자들이 ‘박 의장이 약자 뜻을 알고 계셨냐’고 묻자 “제 페이스북에 좋은 글이 많은데, 그건 하나도 보도를 안 해주시면서 영어 단어 네 개에...”라고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마지막 알파벳 ‘G’의 의미에 대해선 “‘General good’,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자는 중의적인 의미”라고 재차 해명했다.

한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관련한 김 의원의 발언은 가짜뉴스 논란을 낳았다.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대해 김 의원은 “사표를 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약간 쇼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지난 25일 이미 사직서를 제출해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허위사실을 엄중처벌하자며 언론을 악용해 허위사실을 뿌려대는 블랙코메디”라고 일침을 놨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난 (윤 의원이) 사직서를 냈다는 얘기를 못 들어서 안 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것도 그분께 전화를 드리던가 해서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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