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하루 만들고 싶은 사람이 주목해야 할 앱

중앙일보

입력 2021.08.31 13:24

'나 다운 삶은 결국 나 다운 하루들의 합이다.' 옥민승 마이루틴 대표의 말이다. '나'다운 하루를 살고 있나를 되묻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나태해지기도 쉬워지자 MZ세대는 '루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후죽순 생겨난 습관 형성 앱 서비스 중 어떤 걸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마이루틴'을 눈여겨보라. 초보자가 쉽게 루틴을 고르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은 물론, 친근한 응원 메시지와 알림으로 기운을 북돋워 준다. 내돈내산(내돈 내고 내가 사서 쓴) 솔직 후기를 소개한다.

[민지리뷰]
습관 형성 앱
마이루틴

나의 하루를 함께 하는 소소한 습관들이 휴대폰 화면에 가득하다. [사진 황지혜]

나의 하루를 함께 하는 소소한 습관들이 휴대폰 화면에 가득하다. [사진 황지혜]

어떤 서비스인가요.

생활 속 습관 만들기 앱이에요. 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일상을 단단하게 쌓아 올리는 방법으로 '루틴'에 관심이 커졌어요.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기, 이불 정리하기처럼 작고 사소한 행동을 적어두고 확인해요.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게 되는데요. 이런 작은 성취에서 만족을 느끼면 몸과 마음에도 '잔근육'이 생기는 것 같아요. 매일·주간·월간 루틴 실천율을 신호등으로 표시해줘 내 상태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어요. 함께 활동하는 '루티너'(마이루틴 이용자를 부르는 애칭)와도 서로 응원하며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답니다.

마이루틴에서 내가 만들어 놓은 루틴 목록들. 유산균 먹기, 아침 챙겨 먹기, 목 스트레칭 등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작은 행동이 쌓여 단단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마이루틴에서 내가 만들어 놓은 루틴 목록들. 유산균 먹기, 아침 챙겨 먹기, 목 스트레칭 등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작은 행동이 쌓여 단단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요즘 습관 형성 서비스가 정말 많아졌어요. 그중에서도 마이루틴을 사용하는 이유는요.

사용자를 지치지 않게 해줘요. 습관을 만드는 과정 동안 누군가 옆에서 말을 건네는 느낌이에요. 행동 하나를 할 때마다 알람이 오고, 루틴을 체크할 때마다 칭찬이 마구 날라와요. 예를 들면 '일기쓰기 루틴을 힘들어했는데 오랜만에 해냈어요. 축하해요' '조금만 더 하면 두 번째 배지를 드려요'처럼 다정한 메시지요. 루틴을 습관으로 만들 때 가장 힘든 점은 내가 해도, 안 해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인데, 마이루틴은 그 점을 간파한 거죠.

'잘 만들었다' 칭찬하고 싶은 점이 있다고요.

이런 습관 형성 서비스는 '해보고 싶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하는 사용자의 고민을 해결해줘야 해요. 그래서 자연스러운 온보딩(적응 지원)과 이용 과정의 철저한 시나리오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이루틴은 온보딩 과정, 추천 콘텐트, 사용자 사이의 소통 세 가지를 잘 풀어냈어요.
우선 앱을 설치하고 온보딩하는 과정을 살펴볼게요. 다른 사용자가 많이 선택하는 루틴 리스트를 추천해줍니다. 이것으로 나의 루틴 리스트를 채울 수 있게 돕죠. 핵심 기능을 회원가입 과정에서 자연스레 녹여냈어요. '힉스의 법칙'에 따라 한 화면에 한 질문만, 자연스러운 맥락으로 소통하듯 정보를 채우게 했어요. 온보딩이 끝나면 자연스레 '나만의 루틴 리스트'가 만들어져있어요.
가장 좋았던 포인트는 루틴의 개수가 적절한지를 진단해준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누구나 의욕에 넘쳐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해요. 하지만 지키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첫 이용자가 루틴을 지나치게 많이 넣거나 혹은 반대로 적게 넣어도 최적의 개수로 조정하게 추천해줘요. 이런 조정 과정이 데이터 분석과 사용자 인터뷰를 기반해 나온 기능이란 점에서 감탄했어요. 또 '루틴 추천' 탭에서 건강·셀프케어·생산성 같은 주제별, 시간별로 좋은 루틴을 세트로 구성해 보여줘요.

스스로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루틴을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든 마이루틴. 모르는 사람이지만 서로 응원하며 동기를 부여해준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스스로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루틴을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든 마이루틴. 모르는 사람이지만 서로 응원하며 동기를 부여해준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눈에 띄는 추천 루틴 세트가 있나요.

요즘 새벽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MZ세대가 많아요. 이른 아침 원하는 일로 시작하면 많은 변화가 생긴다는 의미에서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미라클 모닝을 소개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루틴을 묶어서 제안하는 거죠. 그러면 5시 30분 기상과 명상, 1분 운동하기, 책 읽기 등 다양한 루틴이 한 번에 추가돼 좋아요. 사실 미라클 모닝을 하고 싶어도 일찍 일어나는 것 외엔 딱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거든요.

사용자는 어떤 부분에서 동기부여가 되나요.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 장치가 많아요. 대표적인 게 배지와 신호등 캘린더예요. 내가 설정한 루틴을 달성했는지는 그 루틴에 이모지를 달아 표시해요. 이모지는 '쉼'과 '달성' 중 선택할 수 있고요. 전체 목록에서 0~19%를 완료하면 빨간불, 20~59% 완료하면 노란불, 60~100% 완료하면 초록불을 줘요. 초록불 달성 여부에 따라 레벨이 1에서 6까지 달라지는데, 레벨은 올라가기도 하지만 3일 연속 초록불을 받지 못하면 바로 떨어져요. 레벨을 높이려면 초록불을 매일, 꾸준히 받도록 루틴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죠.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루틴을 습관화하는 소셜 서비스란 점도 동기부여의 중요한 포인트랍니다. 다른 사람의 루틴 종류와 달성 정도, 어떤 배지를 받았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응원하며 습관을 만드는 소셜 활동이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동기부여가 돼요.

 '잠시 쉬어갈래요?' '요즘 어려워하던' 같이 사용자와 친근하게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알림들. 달성률 등 데이터를 분석해 세세하게 내 상황에 맞는 문구로 소통하는 게 장점이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잠시 쉬어갈래요?' '요즘 어려워하던' 같이 사용자와 친근하게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알림들. 달성률 등 데이터를 분석해 세세하게 내 상황에 맞는 문구로 소통하는 게 장점이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장점을 꼽아본다면요.

사용자와 대화를 이어가는 점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촘촘하게 설계된 시나리오가 기반이 되어야 사용자의 행동별로 적절한 '답장'을 해줄 수 있어요. 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동기부여용 알림도 흥미로워요.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뒤 그 행동을 유도해 모든 사용자가 계속 활동하도록 도와줘요. 실제 상위 사용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1년 넘도록 루틴을 이어가고 있어요. 또 서비스 내 기능과 문장은 모두 사용자 친화적인 UX 라이팅(Writing)을 사용하고 있어요.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잠시 쉬어갈래요?'처럼 젊은 사용자층 맞는 말투로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하면 등록률이나 실행률, 버튼 클릭률을 높일 수 있답니다.

이용 요금이 있나요.

멤버십 단계는 프리·베이직·프리미엄으로 나뉘어요. 누구나 3주 동안은 무료로 프리미엄 멤버십을 체험할 수 있어요. 그 후에는 자동으로 프리 멤버십으로 넘어가요. 베이직은 월 3.99달러, 프리미엄은 월 4.99달러로 사용할 수 있어요. 지금은 41%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월 2.92달러로 프리미엄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어 합리적이에요. 커피 한 잔 값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마이루틴의 온보딩 과정. 다른 사용자들이 많이 하는 루틴 리스트를 추천해주기 때문에 나의 루틴 목록을 채우기가 쉽다. 또한 적정한 루틴 수까지 알려준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마이루틴의 온보딩 과정. 다른 사용자들이 많이 하는 루틴 리스트를 추천해주기 때문에 나의 루틴 목록을 채우기가 쉽다. 또한 적정한 루틴 수까지 알려준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월간 신호등 캘린더는 이번 달 초록불 달성률과 루틴별 통계를 알려준다. 빨간불이 많으면 나를 다독이며, 초록불이 많으면 잘하고 있음을 칭찬해준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월간 신호등 캘린더는 이번 달 초록불 달성률과 루틴별 통계를 알려준다. 빨간불이 많으면 나를 다독이며, 초록불이 많으면 잘하고 있음을 칭찬해준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사용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다면요.

10점 만점에 9.5점이요. 계속 발전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0.5점의 감점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인데, 알림이 오기 전에는 루틴을 깜빡하곤 해요. 알림은 '양날의 검'이에요. 잊지 않고 앱에 들어오게 도와주는 장치이지만. 귀찮게 인식되는 순간 영영 이탈하게 될 수도 있어요. 마이루틴은 사용자에게 여러 선택권을 줬어요. 기본 알림으로 아침·저녁·주간 루틴 알림이 있고, 별도로 '배지 획득 임박' 알림과 '루틴 팁' 알림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알림 옵션을 만들었어요. 루틴마다 알림을 설정할 수도 있고요. '주말 알림 쉬기'란 기능도 독특해요. 휴식을 배려해주는 세심함이 느껴져요. 센스있는 'AI 비서'라 할 수 있죠.

개선하고 싶은 점은요.

일정 기간 이상 달성하지 않은 루틴은 정리해주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벅스의 '재생목록 청소하기'처럼요. 사실 언제나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가장 달성률이 높은 루틴' '가장 많은 사용자가 고른 루틴' 같은 통계를 연간·월간 형태로 정리한 '루틴북'을 만들면 흥미로울 것 같아요. 취향, 직업, 연령, 성별까지 쪼개서 분석되면 더 흥미로운 자료가 되겠네요. 또 같은 루틴을 설정한 사용자끼리의 작은 커뮤니티가 있어도 좋겠어요. 나와 비슷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거죠.

마이루틴은 수시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만족도는 어떤지를 묻는다. 앱 속도는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다. 고객센터에 전화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먼저 물어보니 말할 기회가 생기는 듯했다. 사용자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느껴진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마이루틴은 수시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만족도는 어떤지를 묻는다. 앱 속도는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다. 고객센터에 전화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먼저 물어보니 말할 기회가 생기는 듯했다. 사용자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느껴진다. [사진 황지혜, 마이루틴]

나만의 이용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루틴 설정은 쉬운 것부터 적당한 만큼만 하는 게 중요해요. 처음부터 잘하려고 많은 것에 도전하면 금세 지칠 수 있어요. 저는 평소에 하던 루틴을 우선 정해두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어요. 유산균 먹기, 10분 산책하기, 회고록 쓰기, 스트레치 등은 평소에도 습관처럼 하던 것들인데 마이루틴에 추가해 놓고 달성을 체크하면서 스스로를 칭찬해주었어요. 사소한 것들이지만 그런 작은 행동이 나를 바꾼다고 생각하면 결코 작은 일은 없어요.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이용해보세요. 또 '루틴을 했다'는 자체가 의미있는게 아니라, 그 행동을 통해 나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의미 있어질 거예요.

어떤 사람에게 요긴할까요.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 '나'다운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의식적으로라도 나를 위한 행동을 하면 하루에 대한 만족감이 달라져요. 이것이 쌓여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면 삶이 달라질 거예요.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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