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99가구에 그쳤다. 전년 동월(1만5589가구) 실적과 비교하면 98.7% 급감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물량은 5817가구로 이 역시도 전년 같은 기간(2만5262가구) 대비 77% 줄었다.
전국 미분양 역대 최저
정부는 지나친 심리 탓에 집값이 오른다고 지적하지만, 서울의 경우 상반기 분양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을 예정했던 물량은 4만2400가구에 달하지만, 7월까지의 분양 실적을 합치면 14%에 불과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규제를 비롯한 각종 정비사업 규제로 올해 분양을 예정했던 주요 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체로 봐도 분양 물량이 줄었다. 올해 1~7월까지 분양실적은 8만5564가구로 전년 동기(10만4937가구) 대비 18.5% 줄었다. 아파트의 경우 분양 후 2~3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입주하는 것을 고려하면 새 아파트 빙하기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반면 미분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만5198가구로 전달(1만6289가구) 대비 6.7% 줄었다.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늘면서 미분양마저 동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은 1381가구로 전달 대비 17.1% 줄었는데 이 중 경기도 미분양은 981가구로 전달(1267가구) 대비 22.6%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8558가구로 전달(9008가구) 대비 5% 줄었다.
치솟은 집값과 대출규제로 서울 주택 시장의 ‘거래절벽’도 현실화되고 있다. 7월 서울 주택 거래량은 1만1014건으로 전달(1만1721건) 대비 6% 감소했고 지난해 7월(2만6662건)보다는 58.7%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