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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학 기부금 11% 급감…장학금·교육비는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지난 6월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신정문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뉴스1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지난 6월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신정문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뉴스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 기부금이 급감했다. 반면 원격수업 도입과 특별장학금 지급 영향으로 대학이 지출한 교육비와 장학금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1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에는 전국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5개교와 전문대학 133개교의 공시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는 분기별로 공시 항목을 종합해 발표한다.

대학 기부금 10% 넘게 감소 

최근 3년간 사립대 기부금 현황 [표 교육부]

최근 3년간 사립대 기부금 현황 [표 교육부]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사립대에 들어온 기부금은 5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8억원(10.9%) 감소했다. 2019년에는 기부금 모금액이 291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이 모금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증가했다. 지난해 4년제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61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27만1000원(1.7%) 증가했다. 특히 국공립대학의 1인당 교육비가 89만9000원(5%) 늘면서 전체 교육비 증가를 이끌었다.

교육비에는 교육과 학습 환경 조성에 필요한 인건비·운영비·장학금·기계구매비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수업이 보편화하면서 촬영 장비나 스튜디오 시설을 구축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등록금 반환 압박에 장학금 늘렸다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 학생들이 지난 5월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가진 사립대 학생 2744명 등록금 반환 소송 재판변론기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 학생들이 지난 5월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가진 사립대 학생 2744명 등록금 반환 소송 재판변론기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온 장학금 지급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재학생 1명이 받은 장학금은 333만 5000원으로 2019년보다 6만1000원(1.9%) 증가했다. 여기에는 학교가 지급한 장학금과 국가 장학금, 지방자치단체 장학금 등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 대학생 단체를 중심으로 등록금 반환 요구가 커지면서 여러 대학이 코로나19 관련 특별 장학금 지급했다. 코로나19로 집행이 어려운 해외연수 예산이나 성적장학금을 재학생에게 일괄 분배하는 방식이 많았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은 감소했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와 올 1학기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은 4년제 대학 재학생은 41만9942명으로 한해 동안 3만9930명(8.7%) 줄었다. 전문대생은 11만8279명으로 전년 대비 1만7412명(12.8%)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원격수업 확산으로 생활비 대출을 받은 학생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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