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기차 소리 듣고 만든 신의 멜로디 '랩소디 인 블루'

중앙일보

입력 2021.08.31 08:00

업데이트 2021.09.01 15:48

[더,오래] 이석렬의 인생은 안단테(25)

거슈윈의 작품 ‘랩소디 인 블루’는 작곡가가 만든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거슈윈은 미국의 천재 작곡가로서 미국의 음악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미국 음악계의 기린아로서 활동했다. 그의 작품 ‘랩소디 인 블루’는 작곡가 자신의 영감이 번뜩이는 명작으로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명작에 대해 작곡가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기차 안에서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강철 같은 리듬감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랩소디 인 블루'의 영감이 떠올랐다."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슈윈. [사진 Wikimedia Commons]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슈윈. [사진 Wikimedia Commons]


오늘날 ‘랩소디 인 블루’는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형태로 연주되고 있다. 그렇지만 처음에 이 작품은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형태로 작곡되었다. 아직도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이 작품을 연주하는 모습을 공연장에서 볼 수 있기도 하다. ‘랩소디 인 블루’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음악가 폴 화이트맨이다. 거슈윈에게 콘서트에서 연주할 수 있는 협주곡을 위촉한 인물이 바로 폴 화이트맨이었으며 그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폴 화이트맨은 젊은 작곡가 조지 거슈윈에게 자신의 공연에 맞는 협주곡을 위촉했는데 그래서 탄생한 명작이 ‘랩소디 인 블루’이다. 이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피아노협주곡처럼 솔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지만, 이전의 피아노협주곡들처럼 여러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지는 않다. 하나의 긴 악장 형식을 취하고 있는 '랩소디'이다.

폴 화이트맨이 거슈윈의 재능을 발견한 것은 그가 거슈윈의 1막짜리 오페레타 ‘블루 먼데이’를 보았을 때였다. 이때 폴 화이트맨은 거슈윈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던 것 같다. 그 후 화이트맨은 거슈윈에게 자신이 연주할 곡을 위촉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랩소디 인 블루’이다.

1924년 1월 3일,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거슈윈은 당구를 치고 있었다. 그 당구장에서 조지 거슈윈의 형제인 아이라 거슈윈은 신문을 읽다가 놀라운 기사를 발견했다. 그것은 폴 화이트맨이 쓴 기사였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조지 거슈윈은 재즈 협주곡을 작곡 중이고, 빅터 허버트는 ’미국 모음곡‘을 작곡하고 있다.”

화이트맨은 이런 글을 신문의 써서 거슈윈의 작곡을 재촉한 것이다.

가수 변진섭이 노래한 '희망사항'의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하는 '랩소디 인 블루. [사진 flickr]

가수 변진섭이 노래한 '희망사항'의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하는 '랩소디 인 블루. [사진 flickr]

1924년 2월 12일 뉴욕의 에올리언 홀에서 ’랩소디 인 블루‘가 역사적인 초연을 가졌다. 거슈윈 자신이 피아노를 맡았으며 폴 화이트맨이 지휘하는 악단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맡았다. 이날의 연주는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변진섭이 노래한 가요 ‘희망 사항’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 음악이 등장하기도 했다.

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랩소디 인 블루’에 대해 이런 같은 말을 남겼다.

“이 음악은 하나의 작품이라기보다는 각각의 서로 붙은 악절을 묶은 것에 가깝다. 그러나 주제 선율은 탁월하다. 영감이 느껴지며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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