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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4명 등 살해’ 애틀랜타 총격범 두번째 재판…검찰 “사형 구형할 것”

중앙일보

입력

애틀랜타 총격범에 사형 구형 의사 밝히는 풀턴 카운티 검사장. AP=연합뉴스

애틀랜타 총격범에 사형 구형 의사 밝히는 풀턴 카운티 검사장. AP=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 일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두 번째로 법정에 서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은 용의자 로버트 애런롱(22)을 한인 여성 4명에 대한 중범죄 살인, 테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롱은 지난 3월 16일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 업소 1곳,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스파 2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롱은 지난달 27일 체로키 카운티에서 저지른 범행에 대해선 가석방 없는 종신형 및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번 재판은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에서 희생된 한인 여성 4명 살해 혐의에 대한 별도의 재판이다.

풀턴 카운티 검찰은 체로키 카운티 검찰과 달리 롱에 대해 인종·성별에 따른 혐오 범죄 혐의를 추가해 사형을 구형키로 했다.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인종·성별에 대한 혐오 범죄 혐의로 추가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혐오범죄 법은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 국가, 성별, 성적 지향에 근거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가중 처벌하고 있다.

유족 측 박병진 변호사(맨 왼쪽)가 한인 피해자 유족들과 같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유족 측 박병진 변호사(맨 왼쪽)가 한인 피해자 유족들과 같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재판에서는 총격범 롱의 가족과 한인 피해자 유족 그리고 유족 측 변호인인 박병진 변호사가 출석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재판 후 유족과 별도의 만남을 갖고 한국어 통역을 통해 재판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피고인 측 변호사가 형량 협상 의사를 밝혀왔으나 사형 구형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며 “피해자의 유족들도 저의 결정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 희생자 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희생자들이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며 한 사람의 어머니, 할머니, 자매, 딸, 친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윌리스 검사장은 사형 구형 재판은 통상 24개월에서 36개월이 걸리는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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