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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 노린 로켓, 미군이 요격…IS “우리가 6발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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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이 로켓포 공격을 받은 30일 시내에 로켓 발사관을 적재한 차량이 파괴돼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이 로켓포 공격을 받은 30일 시내에 로켓 발사관을 적재한 차량이 파괴돼 있다. [AFP=연합뉴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현지시간) 카불 공항 인근으로 다수의 로켓이 발사되면서 마지막까지 긴박한 상황에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카불 공항에서 3㎞ 떨어진 지역에서 로켓 폭발음이 세 차례 이어졌으며 하늘에서 섬광이 보였다”며 “그 뒤 총격 소리도 들렸다”고 보도했다. 카불 시내에선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발견됐으며, 차량에는 6개의 발사관이 장착돼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극단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들이 카불 공항을 겨냥해 6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로켓 중 다섯발은 카불 공항으로 날아갔지만 다른 한 발은 시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카불 공항으로 다섯 발의 로켓이 날아왔지만 미군 방어시스템이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군 관계자는 “로켓과 박격포 등으로부터 지상군을 보호하는 장비인 시램(C-RAM) 방어 시스템이 카불 공항에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군은 오늘 카불에서 드론으로 차량을 공습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어번 대변인은 “카불 공항에서 테러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폭탄과 차량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한 2차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는 차량에 상당량의 폭발물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레이더와 고속 기관포로 이뤄진 미 해군의 팰렁스 시위즈(CIWS, 근접방어시스템)의 육상용인 시램(C-RAM, 로켓·포탄·박격포탄 대응시스템)의 야간 사격 장면. 미군은 30일 카불 공항으로 날아오는 로켓을 시램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캡처]

레이더와 고속 기관포로 이뤄진 미 해군의 팰렁스 시위즈(CIWS, 근접방어시스템)의 육상용인 시램(C-RAM, 로켓·포탄·박격포탄 대응시스템)의 야간 사격 장면. 미군은 30일 카불 공항으로 날아오는 로켓을 시램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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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CNN은 이번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희생자가 10명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목표물이었던 차량엔 민간인이 없었다고 확신하지만, 공습으로 인한 2차 폭발이 민간인 피해를 일으켰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끄는 동맹군은 탈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아프간인들에게 ‘난민 수송 작전이 끝났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NYT가 29일 보도했다. 동맹군은 28일 밤늦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국제 연합군은 카불 공항 대피가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리게 돼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더는 탈출 수송기에 탈 사람을 호출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미군은 8월 31일의 철군 시한까지 병력 철수만 진행한다. 영국과 독일·프랑스 등은 미국보다 먼저 대피를 종료했다.

미군과 동맹군의 작전으로 지난 14일부터 아프간에서 총 11만7000명이 탈출했으며 대부분은 아프간인이라고 미 행정부는 밝혔다. 같은 기간에 빠져나온 미국인은 약 5500명으로, 현재 500여 명이 남아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국을 도운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전한 대피를 돕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수천 명이 뒤에 남게 됐다. 미 행정부는 9월 1일 이후에도 미국인과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들이 이 나라를 떠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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