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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맞아도 괜찮을까…백신 부작용 스터디하는 203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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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생리 관련 부작용이 있으니 알아두고, 혹시 부작용이 있으면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기록하기!”

지난 29일 서울 A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의 ‘인기 글’이다. 글을 쓴 대학생 이모(24·여)씨는 “코로나19 백신 비공식 부작용으로 생리 불순이나 부정 출혈 등 생리 관련 부작용이 다수 있으나 공식 부작용이 아니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생리 주기는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불편하니 학우들이 백신을 맞기 전에 이런 부분을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A대 온라인 커뮤니티엔

A대 온라인 커뮤니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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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시작한 18~49세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이 2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백신 접종 전 부작용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MZ세대(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2000년대생 Z세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불안하다고 백신을 무작정 안 맞겠다는 게 아니라 접종 유불리를 따져 후회 없는 결정을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올린 글에서 “백신 접종 후 생리 관련 부작용이 생겼다면 질병청 홈페이지에 상태를 기록해 달라. 그래야 자료가 모여 힘이 생기고 (앞으로) 대응이 달라진다”고 적었다. 여기에는 60명이 넘는 대학생이 댓글을 달았다.

중증 알레르기가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가정의학과를 찾았다.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의사에게 문의하기 위해서다. A씨는 “병원에서 만약을 대비해 대학병원 응급실과 가까운 곳에서 백신을 접종하라고 조언해 줬는데, 백신 맞는 쪽이 이득이 크다는 것을 잘 설명해 줬다”며 “이런 말을 전문의에게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A씨처럼 백신 접종 전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접하면서 불안함을 달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대가 주로 모인 취업 준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 부작용을 상세하게 정리한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반(半)의사’가 된 것처럼 전문성이 돋보이는 글도 적지 않다. 백신 부작용을 정리한 질병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등에 댓글로 문의를 남기는 이들도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본인·가족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해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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