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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망론 직접 꺼낸 윤석열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 설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첫날인 30일 1박2일 일정으로 충청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이 특정 지역을 1박2일 동안 공식 방문하는 것은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뿌리’ ‘충청의 아들’ 같은 표현을 쏟아내며 ‘충청대망론의 적자’를 자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열린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저희 부친부터 선대로 500년간 충남 논산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 왔고, 지금도 충청 지역에 저희 사촌·육촌이 많이 살고 있다”며 “뿌리 없는 줄기와 열매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사건과 잦은 정권 비리 사건을 수사한 것과 관련해 온갖 압력과 핍박을 이겨내고 국민의 부름을 받은 것은 겉으론 조용하지만 속으론 뜨거운 충청의 피를 타고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충청의 아들로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충청대망론에 대해선 “충청인이 이권을 업고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중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국민 통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충청대망론은 국민통합론”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청대망론을 구현할 적자로 불리던 김종필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그분들이 대통령을 하지 못한 건 개인적 자세와 역량 문제라기보단 정치적 상황과 여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금은 여건이 되느냐”는 질문엔 “그 부분은 국민이 판단하실 문제다. 더 말씀드리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세종시 국회의사당 분원 예정 부지를 방문해선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행정부가 의회와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함으로써 진정한 의회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 집권하면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도 마련해 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가는 곳마다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국회 분원 예정지를 찾았을 땐 비가 내렸는데, 윤 전 총장은 직접 우산을 펼쳐 썼다가 현장이 혼잡해지자 우산을 접고 비를 맞기도 했다.

1박2일 일정 첫날에 윤 전 총장은 천안시의 국민의힘 충남도당 방문을 시작으로 세종시 연기면 국회 분원 예정지→세종시 장군면 증조부·고조부 및 조부 묘소→논산시 명재고택→공주시 산성시장 등을 방문했다. 31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옥천 생가와 청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충북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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