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기는 샀어, 어디 숨지" 여성 살해뒤, 전자발찌 그놈 전화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22:35

업데이트 2021.08.30 22:56

지난 29일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여성 2명을 살해한 성범죄 전과자 강모씨의 자택을 감식한 뒤 나오고 있다. 뉴스1

지난 29일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여성 2명을 살해한 성범죄 전과자 강모씨의 자택을 감식한 뒤 나오고 있다. 뉴스1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여성 2명을 살해한 50대 성범죄 전과자 강모(56)씨의 범행 직후 녹취 음성이 공개됐다. 강씨는 첫 번째 여성을 살해한 후 지인에게 전화해 숨을 장소를 물으며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0일 SBS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여성 1명을 살해한 뒤인 지난 26일 오후 11시30분쯤 지인 A씨에게 전화해 “지금 너무나 큰 사고가 났어. 손 다 찢어졌어, 지금. 피 철철 나고”라며 상황을 알렸다.

이어 “(네가) 돈을 안 해줘서, 모든 게 끝났다. 내가 지금 돈이 필요해”라고 말했다. SBS는 강씨가 A씨와 통화한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 여성 1명을 집 안에서 살해했다. SBS 보도가 맞다면, 강씨는 1차 살인을 저지른 뒤 1시간여 뒤쯤 A씨에게 전화해 자신의 범행 사실을 알렸다.

A씨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묻자, 강씨는‘한 여성이 다쳤다’고만 대답하며 도주 계획을 언급했다.

A씨에 따르면 강씨는 그전에도 여러 차례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지난 5월 출소 직후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여성을 살해한 뒤 절단기를 사놓고 A씨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화에서 강씨는A씨에게 “진짜 마지막 부탁이야, 얼굴만 보자. 얘기해줘 어디 숨어야 해. (전자) 발찌는 아직 안 끊었고, 오늘 커터(절단기)는 사놨다. (커터가) 차 안에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이거 끊을 수도 없고, 그러면 이제 완전히 도망 생활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결국 강씨는 27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으며, 이어 29일 오전 3시쯤 또 다른 여성을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30일 오후 강씨에 대해 살인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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