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충남 지역을 찾았을 때 마침 비가 오자 우산을 직접 들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방문했다. 세종시에는 오전부터 내린 비가 이어지고 있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 때 한 수행원이 윤 전 총장이 비를 맞자 우산을 씌워 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주변에 있던 수행원 한 명이 갑자기 다급히 손을 흔들며 “안 된다”고 외쳤다. 윤 전 총장은 그냥 비를 맞았다.
최근 논란이 된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과잉 의전’ 논란을 피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의사당 건립 추진 경과 등을 보고받는 내내 스스로 우산을 들고 있었다.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일 때는 아예 우산을 접고 비를 맞기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29일 충북 음성군에서 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우산을 직접 들고 이동했다. 이 모습은 이낙연 캠프가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우산이요?”라는 한 문장과 함께 자신이 우산을 직접 들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과잉의전 보고받은 文대통령 “이런 문제 없도록 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 차관의 과잉의전 논란과 관련 “이번 일이 생긴 경위야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시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한다.
공식 징계절차를 밟지는 않더라도 경고의 뜻은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정오에 열린 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주례회동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김 총리는 의전 등 과잉 행위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 이번 일을 계기로 각 부처는 물론 공공기관들도 관행화된 의전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