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친모를 아령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미라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 대해 법원이 사형 판결을 내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푸저우 중급법원은 살인 등 혐의를 받는 26세의 우쉐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 사형을 선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우쉐위는 지난 2015년 7월 친모를 아령으로 때려 숨지게 한 뒤 3년간 도주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우쉐위는 사건 당시 중국의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북경대(베이징대) 학생이어서 중국 내 이목이 쏠렸다. 현지 매체는 우쉐위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성적을 받았고, 지난 2012년 대학 입학시험 당시 푸저우성 내 성적 1위로 장학금 대상에 선발된 바 있다고 전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우쉐위는 사전에 모친을 살해할 범행을 계획했고, 잔혹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범행 몇 달 전부터 흉기 등 범행 도구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우쉐위는 모친을 살해한 뒤 침대 시트와 비닐 등으로 시신을 70차례 이상 겹겹이 감싸고, 탈취제를 이용해 사체에서 나는 냄새를 덮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쉐위는 지난 2010년 그의 부친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가 줄곧 슬퍼해 했고, 모친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어머니를 고통에서 구하겠다는 게 그의 범행 동기였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어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좋은 사람이었다”라고도 말했다.
우쉐위는 모친을 살해한 뒤 해외 유학을 간다고 친척들을 속여 약 140만위안(약 2억5000만여원)을 받아내고, 이를 도피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수십여개의 가짜 신분증을 구입해 도피 행각을 벌였다고 한다.
우쉐위의 범행은 집을 찾아온 친척에 의해 발각됐고, 그는 지난 2019년 충칭시 공항에서 출동한 공안에 의해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