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충청의 아들,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尹, 충청서 경선 스타트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18:29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첫날인 30일 1박2일 일정으로 충청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이 특정 지역을 1박2일 동안 공식 방문하는 것은 지난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한 뒤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뿌리', '충청의 아들, '충청의 피' 같은 표현을 쏟아내며 ‘충청대망론의 적자'를 자임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국민의힘 충남도당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국민의힘 충남도당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열린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저희 부친부터 선대로 500년간 충남 논산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고, 지금도 충청 지역에 저희 사촌ㆍ육촌이 많이 살고 있다”며 “뿌리없는 줄기와 열매는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제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사건과 잦은 정권 비리 사건을 수사한 것과 관련해 온갖 압력과 핍박을 이겨내고 국민 부름을 받은 것은, 겉으론 조용하지만, 속으론 뜨거운 충청의 피를 타고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충청의 아들로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충청대망론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엔 “충청인이 이권을 업고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중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국민 통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충청대망론은 국민통합론”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청대망론을 구현할 적자로 불리던 김종필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그분들이 대통령을 하지 못한 건, 그분들의 개인적 자세와 역량 문제라기보단 정치적 상황과 여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금은 여건과 상황이 되느냐”는 질문엔 “그 부분은 국민 여러분이 판단하셔야 할 문제다. 제가 더 말씀드리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발표한 자신의 첫 번째 공약인 청년 원가주택 등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이는 것과 관련해 “저는 포퓰리즘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사람이다. 포퓰리즘은 일종의 사기”라며 “굉장히 현실적인 정책이다. 전문가들과 실현 가능한 수치를 뽑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세종시 국회 세종 분원 예정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1.8.30/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세종시 국회 세종 분원 예정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1.8.30/뉴스1

윤 전 총장은 세종시의 국회의사당 분원 예정 부지를 방문해선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행정부가 의회와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함으로써 진정한 의회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매우 기쁘다”며 “집권하면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도 마련해 의회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선 “국가의 안보ㆍ외교 문제 등과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가는 곳마다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국회 분원 예정지를 찾았을 땐 비가 내렸는데, 윤 전 총장은 직접 우산을 펼쳐 썼다가 현장이 혼잡해지자 우산을 접고 그냥 비를 맞았다. 최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야외 브리핑 때 비가 오자 직원이 무릎 꿇고 우산을 씌워줘 '우산 의전’ 논란이 일었다.

1박 2일 일정 첫날 윤 전 총장은 천안시의 국민의힘 충남도당 방문을 시작으로 세종시 연기면 국회 분원 예정지→세종시 장군면의 증ㆍ고조부 및 조부 묘소→논산시 명재고택→공주시 산성시장 등을 방문했다. 31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옥천 생가와 청주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충북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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