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작정 ‘NO’ 아닙니다…백신 접종에 MZ는 '반의사'가 됐다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생리 관련 부작용이 있으니 알아두고, 혹시 부작용이 있으면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기록하기!”

지난 29일 서울 A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의 ‘인기 글’이다. 글을 쓴 대학생 이모(24·여)씨는 “코로나19 백신 비공식 부작용으로 생리 불순이나 부정 출혈 등 생리 관련 부작용이 다수 있으나 공식 부작용이 아니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생리 주기는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불편하니 학우들이 백신 맞기 전에 이런 부분을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불안하지만…“무작정 기피 안 해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30일 오후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26일 시작한 18~49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이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백신 접종 전 부작용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MZ세대(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2000년대생 Z세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불안하다고 백신을 무작정 안 맞겠다는 게 아니라 접종 유불리를 따져 후회 없는 결정을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올린 글에서 “백신 접종 후 생리 관련 부작용이 생겼다면 질병청 홈페이지에 상태를 기록해달라. 그래야 자료가 모여 힘이 생기고 (앞으로) 대응이 달라진다”고 적었다. 여기에는 60명이 넘는 대학생이 댓글을 달았다. “데이터가 쌓이면 연구대상이 될 테니 모두를 위해서 기록하는 게 나쁠 건 없다”와 같은 반응이었다. 이씨는 “무조건 백신 부작용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부작용 가능성을 알고 있는 것과 아예 모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의사 상담도…인터넷엔 글 수두룩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중증 알레르기가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가정의학과를 찾았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의사에게 문의하기 위해서다. A씨는 “병원에서 만약을 대비해 대학병원 응급실과 가까운 곳에서 백신을 접종하라고 조언해줬는데, 백신 맞는 쪽이 이득이 크다는 것을 수분에 걸쳐 잘 설명해줬다”며 “이런 말을 전문의에게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A씨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접하면서 불안함을 달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대가 주로 모인 취업 준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상세하게 정리한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반(半)의사’가 된 것처럼 전문성이 돋보이는 글도 적지 않다. 백신 부작용을 정리한 질병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등에 댓글로 문의를 남기는 이들도 있다.

다만 이러한 정보도 백신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해소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20대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이미 백신을 맞은 지인 등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굳이 안 맞아도 될 거 같다. 부작용을 감수하고 맞기에는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아직 받지 않은 분들은 본인·가족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해 예방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