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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정기받아 돌아올게요" 유학가는 에버랜드 호랑이 남매

중앙일보

입력

백두대간으로 유학 떠나는 한국호랑이 남매 '무궁'과 '태범'. [사진 에버랜드]

백두대간으로 유학 떠나는 한국호랑이 남매 '무궁'과 '태범'. [사진 에버랜드]

에버랜드의 한국호랑이 남매 '태범'과 '무궁'이 백두대간으로 '유학'을 떠난다. '한국호랑이 보전'이라는 특별한 임무도 맡게 됐다.

30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양측은 '동식물 교류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동·식물 교류와 연구 ▶국내외 동식물 유전자 수집 ▶교육 및 전문가 양성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에 살던 한국호랑이 남매 태범(수컷)이와 무궁(암컷)이가 오는 10월부터 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보호센터에 보내진다. 태범이와 무궁이는 지난해 2월 태어났다. 센터 측은 2년간 호랑이 생태를 연구하고, 에버랜드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들의 상태를 함께 관찰한다.

태범이와 무궁이가 유학지로 백두대간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이 자연 서식지와 가장 가깝게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국내 최고 시설로 평가받고 있으며 성장기의 호랑이가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에버랜드 SNS 캡처]

[에버랜드 SNS 캡처]

에버랜드 동물원이 지난 6월 27일 자연번식으로 태어나 오는 광복절에 생후 50일을 맞는 한국호랑이 5남매의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한국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정도만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5남매가 한 번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사진 에버랜드]

에버랜드 동물원이 지난 6월 27일 자연번식으로 태어나 오는 광복절에 생후 50일을 맞는 한국호랑이 5남매의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한국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정도만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5남매가 한 번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사진 에버랜드]

국내에는 한국호랑이 보유 기관과 개체 수가 적어 한국호랑이 번식 및 질병 연구에 한계가 많았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팬들도 태범·무궁 남매의 유학 소식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한국호랑이 보전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양한 동식물 분야로 에버랜드와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번 교류가 독립할 시기가 된 태범·무궁 남매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줌과 동시에 한국호랑이 보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달 중순 에버랜드 측은 지난 6월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한국호랑이 5마리(암컷 3마리, 수컷 2마리)를 공개한 바 있다. 한국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정도만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5마리가 한 번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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