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결국 ‘소송전'으로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14:48

남양유업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30일 남양유업 홍원식(71) 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당초 약속한 대로 홍 회장 등이 한앤코 측에 매각하기로 했던 남양유업 지분 53.08%를 빨리 넘기고 거래를 마무리 짓자는 취지에서다.
 남양유업 지분 인수를 둘러싼 양측의 싸움은 결국 소송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 '불가리스 사태' 이후 홍 회장 사퇴와 일가의 보유 지분 전량 매각 등을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홍 회장 측은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

주총을 9월로 연기하고 새 법률 자문을 선임하는 등 당초 입장에 반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법원에 '거래종결 의무 이행 소송'
"무리한 요구 못받아" 강경 기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장진영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장진영 기자

이와 관련 한앤코 측은 “남양유업 지분 인수건과 관련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최근 법원에 냈다”며 “이번 소송은 매도인(홍 회장) 측의 이유 없는 이행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해제 가능성 시사로 인해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선례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운용사로서의 마땅한 책무와 시장질서를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앤코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그간 거래 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입장문에는 ▶ 수차례 가격협상을 거쳐 3107억원이라는 인수가격(시가대비 87% 프리미엄)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 당초 약속과 달리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거래종결 기한 이후인 9월 14일로 6주나 연기했으며, ▶매도인 일가 개인들을 위해 남양유업이 부담해 주기를 희망하는 무리한 사항들을 새로운 ‘선결조건’으로 내세워 협상을 제안해 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앤코는 이어 "요구사항들은 계약상 근거나 언급도 없고, 상장사의 53% 남짓한 지분을 매매하는 주체끼리 임의로 정할 수도 없는 사안으로 위기 타개에 결정적 장애가 될 만한 무리한 요청들이라 판단해 정중히 거절했다"며 "(하지만) 매도인 측은 그러한 부당한 요구들을 철회하지 않고 거래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소송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매매가격을 올리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홍 회장 측이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측은 "거래종결을 위한 협의 기한이 아직 남았고,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계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를 제안하고 있는데 인수인 측이 소를 제기하고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종시한까지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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