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쓰레기통서 구조된 신생아, 퇴원해도 갈 곳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13:57

업데이트 2021.08.30 15:45

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청주시의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신생아가 퇴원 이후 거처를 정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0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 아기는 60시간 넘게 쓰레기통에 방치돼 있다가 행인에 의해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아기를 유기한 생모는 지난 23일 구속됐다. 아기의 가족들은 아기를 키울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기는 아동학대 전담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는 아기의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출생 신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친부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친모는 구속 상태라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출생신고는 친모 또는 친부 등 가족이 직접 해야 한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양육수당이나 아동수당도 받을 수 없다. 시는 아기에게 임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부여했다. 생모 등 가족이 양육을 거부하면 아기는 퇴원 뒤 일시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로 보내진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아이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일시 가정위탁을 할지, 보호시설에 보낼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이후 일시 보호조처가 끝나면 각계 의견 수렴과 사례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입양이나 가정위탁, 아동복지시설 입소 등 장기 보호방안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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