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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탈출’ 아프간인 정착 방안은? 영국은 ‘외인부대’ 꾸린다

중앙일보

입력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영국군인들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영국군인들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카불 탈출 아프가니스탄 군인들로 구성된 이른바 ‘외인부대’ 창설을 추진 중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시각으로 29일 “영국 정부가 카불에서 탈출한 아프간 군인들로 구성된 특수부대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특수부대 창설을 고민 중인 군인들은 아프간의 특공대원들로, 영국에서 10년 동안 영국군과 함께 훈련한 경력이 있으며 이달 카불을 떠나 영국에 도착했다.

아프간 외인부대 창설은 지난 2주 동안 영국에 도착한 아프간인 수천 명의 재정착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되며, 네팔 용병들로 구성된 ‘구르카’(Gurkhas) 사례를 모델로 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정부가 그들(아프간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삶과 경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식을 통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내 전직 장관, 보수당의 전직 위원장들도 아프간 특전사들의 영국군 편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게 텔레그래프의 설명이다.

영국 육군사관학교인 샌드허스트는 아프간 군인들이 입학 과정을 통과하면 영국군에 입대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아프간 생도 3명은 다음 주부터 샌드허스트에 입학할 예정이며, 이미 등록한 장교 생도 4명도 이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들이 카불에서 영국인과 영국의 조력자 1만 5000명을 대피시킬 때 중요한 공을 세웠다”며 “카불 공항 밖 군중 속으로 잠입해 대피 대상자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탈레반 통제 지역으로 침투해 아프간 통역사와 가족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리처드 배런스 전 영국 합동군사령관은 “아프간 특수부대는 국제기준으로 볼 때 매우 훌륭하다”면서 “영국이 아프간 특수부대를 지원해야 하고, 그들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아프간에 다시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비아스 앨우드 영국 의회 국방위원장도 “우리가 이 군인들을 훈련하는 것을 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인부대 창설은) 분명히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며 “한 가지 방안은 구르카를 운영해온 것처럼 하나의 단위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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