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프간

철군 시한 이틀 남기고…美 "대피작전 끝" 아프간에 문자 통보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12:10

업데이트 2021.08.30 12:49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9일 미군 수송기를 타고 코소보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9일 미군 수송기를 타고 코소보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이틀 앞두고 미국이 아프간인 대피 작전을 사실상 종료했다. 남은 기간 미군 병력과 무기, 장비를 모두 철수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된다.

미국이 이끄는 동맹군은 아프간 탈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아프간인들에게 난민 수송 작전이 끝났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맹군은 28일 밤늦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국제 연합군은 카불 공항 대피가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리게 돼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탈출 수송기에 탈 사람을 호출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미군과 동맹군 수송기를 이용한 탈출 작전으로 지난 14일 이후 아프간에서 총 11만7000명이 빠져나왔으며, 대부분은 아프간인이라고 미국 정부는 밝혔다. 같은 기간 아프간을 탈출한 미국인은 약 5500명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국을 도운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전한 대피를 돕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미군 철수 이후 수천 명은 아프간에 남게 됐다.

8월 31일 철군 시한까지 남은 이틀간 미군은 병력 감축에 들어간다. 이날까지 완전히 철수하기 위해서는 이틀간 미군 수백 또는 수천 명이 아프간을 빠져나와야 한다. 무기와 장비를 반출하거나 파괴하는 등 작업 시간이 필요해 민간인 구출 작전은 종료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안전을 이유로 현재 카불 공항에 남아있는 미군 병력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로 참전한 영국과 독일·프랑스 등은 미국보다 먼저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미국은 9월 1일 이후 아프간에 외교사절을 두지 않고 외교관도 모두 철수할 방침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9월 1일 이후 외교인력이 남는지에 대해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2001년 미 해병대가 카불을 장악하고 미 대사관이 들어선 지 20년 만에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인접 국가에 아프간인들의 대피를 지원하기 위한 영사 업무를 담당할 공관을 둘 가능성도 있다. 아프간 난민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파키스탄이나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이 거론된다.

현재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인은 약 5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출국 결심을 하지 못하고 아프간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는 9월 1일 이후에도 미국인과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들이 나라를 떠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유엔 결의를 통해 아프간 내 안전지대(Safety Zone)를 만들어 미국과 나토군에 협조한 아프간인들이 안전하게 출국 절차를 밟을 수 있게 하겠다는 의견도 제안했다.

미국은 이날 한국을 비롯한 동맹 등 약 100개국과 함께 아프간 내 각국 국민과 현지 주민의 대피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자국민과 아프간 주민 등이 아프간 밖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탈레반이 허용했다고 강조하면서 아프간인들에게 이동과 관련한 서류를 계속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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