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해외 사용실적 31% 증가…급증 배경엔 암호화폐 때문?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12: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올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1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매한 것도 증가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해외 사용실적은 33억70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31.7% 증가했다. 셔터스톡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해외 사용실적은 33억70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31.7% 증가했다. 셔터스톡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33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분기(25억6000만 달러)보다 31.7%(8억1000만 달러)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카드사용액이 80%(14억9900만 달러) 늘었다. 한은 측은 “해외 현지의 이동제한조치 일부 완화에 따른 여행지출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사용카드 장수보다 장당 사용금액 증가가 카드 사용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용카드 수는 2분기 1148만9000장으로, 1분기(1123만9000장)보다 2.2% 증가했고, 1년 전(1126만1000장)보다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장당 사용금액은 2분기 294달러로 1분기(228달러)보다 28.9% 늘었고, 지난해 2분기(166달러)보다 76.5% 증가했다. 장당 사용금액은 2019년 2분기(271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해외 사용실적은 33억70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31.7% 증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해외 사용실적은 33억70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31.7% 증가했다. 한국은행

2분기에는 체크카드 사용액이 신용카드 사용액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13억200만 달러로 1분기(7억5400만 달러)보다 72.8% 증가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2019년 2분기(12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2분기 20억3600만 달러로 1분기(17억84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4.1% 늘었다.

다만 여행지출 증가만으로 카드 사용액 증가를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국민 해외관관객 통계에 따르면 2분기 해외관광객은 22만6164명으로 1분기(22만8355명)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해외 카드 실적에 포함되는 해외 직구 금액도 1분기(1조4125억원)에서 2분기(1조1121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관광객보다는 현재 주재원 등의 카드사용이 늘어났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 등으로 폐쇄됐던 식당 등이 다시 문을 연 것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신용카드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싸게 산 뒤 국내 거래소에서 되팔아 차익을 내는 거래 방법도 사용액 증가의 원인으로 꼽는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암호화폐가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거래방법이다. 각 카드사들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결제가 되지 않게 막고 있지만, 새로 생긴 거래소 등의 경우 사전 단속이 어려워 한계가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한 지난 상반기 때는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구매가 급증한 시기"라며 “한국에 거주 중이 해외국적자가 신용카드보다 발급 조건이 덜 까다로운 체크카드 등을 통해 암호화폐 구매에 활용했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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