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쩐의 전쟁' PO 최종전, 스스로 가치 높인 임성재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12:00

3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 임성재. [USA투데이=연합뉴스]

3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 임성재. [USA투데이=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는 한 시즌 정규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골퍼들만 초대받는다. 각 대회마다 성적에 따라 출전하는 선수 규모가 줄어든다.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엔 125명이 출전했지만, 2차전 BMW 챔피언십엔 70명만 나섰다. 이어 3차전 투어 챔피언십에는 단 30명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BMW 챔피언십 3위, 캔틀레이 우승
페덱스컵 12위로 투어 챔피언십 확정
우승자 175억원 보너스, 꼴찌도 거액 받아

출전권 주인공을 가리는 건 페덱스컵 랭킹으로 매긴다. 각 대회마다 낸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매기는 랭킹이다. 이 순위에서 125위 바깥으로 밀리면, 선수에게 처한 상황에 따라 다음 시즌 PGA 투어 시드를 잃기도 한다. 그만큼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은 출전하는 게 어려운 대회다.

임성재(23)는 2018~19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하고서 2년 연속 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초대됐다. 그리고 올해도 임성재를 이 대회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그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에서 3위(22언더파)에 올랐다. 그는 정규 투어에서 페덱스컵 31위에 올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23일 끝난 노던 트러스트 공동 16위에 오른 뒤, BMW 챔피언십에서 선전해 페덱스컵 랭킹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PGA 투어에서도 실력 있는 톱 골퍼들이 출전하는 무대에 꾸준하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올 시즌 임성재는 기복을 드러냈다. 정규 투어 32개 대회에서 톱10에 4차례만 들었다. 지난 시즌 26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올랐던 것보다 줄었다. 지난 4월 로켓 모기지 클래식 공동 8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특히 의욕적으로 준비해 나섰던 도쿄올림픽에선 공동 22위로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5번 홀에서 티샷하는 임성재. [AFP=연합뉴스]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5번 홀에서 티샷하는 임성재. [AFP=연합뉴스]

그러나 PO에서 임성재는 달라졌다. BMW 챔피언십에선 대회 내내 샷, 퍼트 모두 안정적이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80.36%, 그린 적중률도 76.39%로 높았다. 퍼트 이득 타수는 1.539타로 오랜만에 1타 이상 퍼팅으로 타수를 줄였다. 임성재는 PO 들어 퍼팅이 좋아진 걸 자신감을 찾은 비결로 꼽았다. 경기 후 스스로 “전체적으로 실수가 없었고 안정감있게 플레이했다”고 만족해했다. 이번 시즌 우승을 경험했던 이경훈(페덱스컵 31위), 김시우(34위)가 최종전 출전에 실패했다. 임성재는 우승 없이 최종전까지 생존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 못지 않게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세우는 그에겐 뜻깊은 성과였다. PO에서 실력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높이고, 자신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렸다.

BMW 챔피언십에선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합계 27언더파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동률을 이룬 뒤, 6차 연장 끝에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약 20억원)를 받았다. 투어 챔피언십엔 더 큰 상금이 기다리고 있다. 이 대회 우승자는 페덱스컵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약 175억원)를 갖는다. 최하위(30위)도 39만5000 달러(약 4억6000만원)를 받는다. 이른바 ‘쩐의 전쟁’이라 부를 만 하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 두 차례(2016·2019년) 정상에 올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남자 골프 세계 1위 욘 람(스페인) 등이 이 대회에 모두 나선다. 2019년 이 대회에서 공동 19위, 지난해 11위에 올랐던 임성재는 이들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투어 챔피언십은 다음달 2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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