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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지붕 '와르르' 뜯겨나갔다, 美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갤리아노의 한 종합병원 지붕이 허리케인 아이다의 강풍으로 뜯겨나가는 모습. [트위터 캡처]

2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갤리아노의 한 종합병원 지붕이 허리케인 아이다의 강풍으로 뜯겨나가는 모습. [트위터 캡처]

#거센 바람에 건물 지붕이 와르르 종잇장처럼 뜯겨나간다.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루이지애나주의 한 병원 풍경이다. 

루이지애나주에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상륙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AP뉴스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16년 전 이날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강타했던 날이다.

뉴욕포스트는 루이지애나 갤리아노의 한 종합병원의 지붕이 강풍에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해당 순간을 포착한 영상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은 "오! 마이갓"만 연발한다.

허리케인 ‘아이다’ 예상 진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허리케인 ‘아이다’ 예상 진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최대 풍속 230㎞/h에 이르는 아이다가 강력하고 위험한 4등급 허리케인이라며,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위력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다가 상륙을 앞두고 몇 시간 새 급격히 세력을 키웠다며 중심 풍속이 5등급 기준에 불과 약 9.6㎞/h 정도 모자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맥놀디 마이애미대 허리케인 연구원은 "아이다가 카트리나보다 상당히 큰  위력을 지니고 있다"며 "최악의 폭풍우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 상공을 지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지에선 지난 2005년 8월 발생했던 카트리나의 악몽이 재현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주 해안 마을에선 '3등급 허리케인' 카트리나 상륙으로 제방이 붕괴하고, 홍수가 나며 180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에 아이다 상륙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비상사태 선포령을 승인했다.

루이지애나 주 정부는 14개 산하 지방자치단체에 50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했고, 1만 명의 인력을 투입해 정전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재난대응당국도일부 지역에서 최고 610㎜ 물 폭탄이 쏟아지고 시속 185㎞ 강풍이 불 것이란 예보가 나오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아이다의 세력이 급격히 강화하면서 주민 39만명을 강제 대피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당국은 촉각은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루이지애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아이다까지 덮치며 더 큰 피해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환자로 병상 포화상태인 뉴올리언스의 병원들은 환자 대피문제로 비상이 걸렸고, 허리케인 대피 시설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또 걸프만 일대 루이지애나주 석유 화학 시설 피해도 예상된다. 루이지애나주에는 미국 전체 정유량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공장 17개가 있고 항구 2곳은 액화천연가스 수출의 55%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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