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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이번주 파업 분수령…육상노조, 쟁의 찬반투표 돌입

중앙일보

입력

HMM의 컨테이너선. HMM 육상노조는 30일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쟁의행의 찬반투표를 벌인다. 사진 HMM

HMM의 컨테이너선. HMM 육상노조는 30일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쟁의행의 찬반투표를 벌인다. 사진 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파업 여부가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HMM 육상노조가 30일 오전 8시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투표는 24시간 진행되며, 결과는 31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찬반투표는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관측했다. 임금 인상 폭을 놓고 사용자 측과 노조의 시각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육상노조는 찬반투표 후 해상노조와 공동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해상노조는 지난 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해 92.1%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또 지난 24일엔 육상노조와 해상노조가 공동투쟁위원회를 발족했다. 따라서 육상노조 투표가 가결될 경우 공동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더라도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진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찬반투표 결과를 가지고 내달 1일 사용자 측과 다시 한번 협상에 나선다. 육·해상 노조가 파업에 찬성했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바탕으로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전향적으로 (임금협상 테이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은 "육상노조와 공동 대응해 임금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라며 "노조도 (기존 안에서) 양보하는 선에서 전향적으로 생각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임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예정된 파업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전정근 위원장은 "사용자 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해 합의가 불발된다면 곧바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파업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상노조는 단체 사직서 등 준법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노조가 임금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노사가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HMM은 노조에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를 지급하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지난 8년(육상노조)간 임금이 동결됐다는 점을 들어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앞서 업계는 HMM이 약 3주간 파업한다면 이로 인한 피해액이 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물류대란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막대해 정부 개입 가능성도 있다. 실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과 노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해수부 등 정부가 물밑에서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 타결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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