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상호 “윤희숙 뭘 잘했다고 화내나…부친 투기 혜택 볼 거면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대선 불출마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뭘 잘했다고 화를 내나. 아버지가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을 몰랐다고 해도 그 혜택은 본인이 볼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3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의원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내가 무혐의면 여권 인사들 다 책임져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한 입장이 어떤지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나는 이분 태도를 대단히 이해할 수 없다. 왜 이렇게 화를 내시냐. 뭘 잘했다고 화를 내냐. 정치인들이 의혹제기가 됐을 때 억울함에 대해 항변할 순 있지만 이분은 계속 화를 내고 있다”며 “그런데 실제 드러난 것은 아버님께서 80세가 넘으셨는데 지금 농사를 짓겠다고 계단식 논을 사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이 “처음엔 아니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언론 인터뷰에서 시세 차익을 노렸다는 걸 인정하셨다”고 지적하자 우 의원은 “윤 의원도 그건 부인할 수 없다고 얘기하셨다. 그런데 왜 화를 내냐. 애초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아버님이 농지를 소유만 하고 농사는 짓지 않았다는 이유라서 의심한 것 아니냐. 그런데 뭘 잘했다고 화를 내냐”고 직격했다.

의원직, 대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직, 대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은 “(윤 의원이) 아버지가 투자를 한 것이기 때문에 나하고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 백번 믿어줘서 그 땅을 살 때 몰랐다고 쳐도, 결과적으로 부동산 투기의 혜택은 상속인 중에 한 명인 윤 의원이 볼 것 아니냐”며 “결국 나이 여든의 아버지가 투자 차익을 노렸을 땐 결국 투기 수익을 자식들에게 넘겨주기 위한 고민을 했던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아버지가 혼자 사는 딸 안타까워서 세종시 가까운 곳에 그 땅을 사신 것 같은데 명백히 그 대상이 윤 의원일 것으로 사료된다. 이 정도 의심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보통 저런 경우는 죄송하다고 하는데, 부동산 투기 수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분이 몰랐다고 화를 내냐 이거다. 몰랐다고 하시는 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윤 의원 아버지는 세종시와 연고가 없다. 오로지 딸 윤 의원이 사는 세종시, 그 인연으로 오시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진행자 김어준이 “윤 의원은 (아버지가) 집에 들르지 않았다고 하는데”라고 하자 우 의원은 “우리가 추측할 때 그런 말 안 믿는다. 자기 딸이 세종시에서 KDI(한국개발연구원) 부장으로 있으면서 혼자 살고 아버지가 세종시에 땅을 사고 경작하고 거기 가서 가끔 주무시는 정도의 삶을 사시는 동안 윤 의원에게 전화도 안 했고 만나지도 않고 땅 얘기를 한 번도 안 했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김어준 역시 “상식적으로 보통 전화는 한다”고 동의했다.

우 의원은 “윤 의원은 우리 당(민주당) 의원들의 어떤 행위가 나오면 문재인 정부와 우리 당 의원들에 대해 야멸차게 공격을 했다. 양이원영 의원 경우는 부동산 기획사기를 당해서 맹지(팔리지 않는 땅)를 산 건데 그걸 공격해 놓고 우리가 공격하니까 화를 내냐. 이 양반 왜 남 구경할 때는 그렇게 큰 소리로 화를 내놓고 자기 문제가 됐을 때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고 공격을 한다. 이분(윤 의원)은 좀 이상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물론 윤 의원이 ‘거기서 팔아서 얻은 수익은 다 환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했다 이런 건 입증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렇지만 윤 의원이 KDI에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 관련성이 있냐 없냐는 물어볼 수 있고, 그걸 잘 소명하면 되지 왜 화를 내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에 대해 민주당이 사퇴 의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내부에서 그걸 의논해 결정한 바는 없지만, 우리는 저게 일종의 ‘사퇴 쇼’일 수 있으니 지켜보자는 기류가 더 강하다. 본인이 떳떳한데 왜 사퇴하냐. 화난다고 억울하다고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