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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대폭 줄인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박형준이 원래대로 추진

중앙일보

입력

30일 시청서 사업 정상화 협약식

애초 계획대로 건립될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조감도. 자료:부산시

애초 계획대로 건립될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조감도. 자료:부산시

민선 6기인 서병수 시장 시절 계획하고 7기인 오거돈 시장 때 규모가 대폭 축소됐던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사업을 박형준 시장이 원상회복해 추진한다. 결국 시장에 따라 서민 주거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행복주택 완공만 늦어지게 됐다.

시청 앞 행복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짓는,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면적 26~44㎡)이다.

부산시는 30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부산시당, 연제구, 연제구의회 등 6개 관계기관과 함께 사업 정상화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선 관련 기관·정당 관계자들이 사업 정상추진 합의서에 서명한다.

계획대로 아파트·오피스텔 1800호 건립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위치도. 자료:부산시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위치도. 자료:부산시

시청 앞 행복주택은 서병수 시장 시절인 2017년 사업계획이 승인(아파트 1588, 오피스텔 212호)됐다. 하지만 오거돈 시장 때인 2019년 8월 민원 등을 이유로 사업계획이 대폭 축소됐다. 1·2단지에 총 1800호를 짓기로 했으나 1단지 692호를 88호로 604호(37층→14층) 축소해 1196호만 짓기로 했다.

단지 내에 공공기관 이전은 안 해  

주차난에 따른 골목길 혼잡과 불법 주차가 심각해지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주변 다른 아파트 임대료도 낮아질 것이란 민원이 제기되면서 연제구 의회 등이 사업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축소가 발표되고 시민단체와 부산시의회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의 원래 목적이 훼손된다며 비판하고 나서자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행복주택 내 업무시설 건립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겼다.

공사 중인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사진 부산시]

공사 중인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사진 부산시]

용역 결과 공공기관 이전 필요성은 있으나 행복주택 내에 이전하면 사업비가 700억원 정도 추가로 들고, 사업 기간도 26개월 증가할 것으로 결론 났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부산시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원래 계획대로 행복주택을 건립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부산시가 시청 앞 행복주택 문제를 12개 시정 장기표류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온 결과다.

4개 항 합의서에는 ▶행복주택 내에 공공기관은 이전하지 않는다, ▶1단지에 당초 계획대로 행복주택 692호를 건립한다, ▶1단지에 연산2동 행정복지센터 입주를 추진한다, ▶행복주택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 돼 있다.

2단지 2023년, 1단지 2025년 완공 예정 

이 때문에 행복주택 완공 시기는 많이 늦어지게 됐다. 최초 1·2단지는 2021년 9월 완공예정이었으나 2019년 12월 착공된 2단지는 2023년 4월로 1년 7개월 완공이 늦어지게 됐다. 그동안 착공이 미뤄졌던 1단지도 오는 12월 착공, 2025년 4월 완공 예정이어서 완공이 4년 가까이 늦어지게 됐다.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계획도. 자료:부산시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계획도. 자료: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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