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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공개한 섬뜩한 IS 인터뷰…테러 2주전 "공격 기다린다"[영상]

중앙일보

입력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한 지휘관이 테러 발생 2주 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세를 낮추고 공격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휘관 "공격 순간 기다리고 있다" #"우리 형제 아니면 누구라도 전쟁" #"탈레반 대원들 도끼로 내리 친 적도"

CNN은 클라리사 워드 기자가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되기 며칠 전이자, 이번 테러가 발생하기 2주 전에 IS-K의 지휘관과 카불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를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전날인 26일 IS-K가 카불 공항에서 자행한 자폭 테러로 미국 13명을 포함해 17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워드 기자는 지휘관의 인터뷰 내용이 "섬뜩한 예언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IS-K의 한 지휘관(왼쪽)이 CNN의 클라리사 워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카불 폭탄 테러 2주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지휘관은 '공격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CNN 화면 캡처]

IS-K의 한 지휘관(왼쪽)이 CNN의 클라리사 워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카불 폭탄 테러 2주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지휘관은 '공격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CNN 화면 캡처]

IS-K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2015년 아프간 지부 성격으로 만들었다. 워드 기자는 "인터뷰는 카불의 호텔에서 이뤄졌으며 이 지휘관은 '검문소를 통과해 바로 카불로 들어오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압둘 무니르라고 부르길 요청한 이 지휘관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IS-K는 탈레반에 불만을 품고 떨어져 나온 세력으로 구성됐으며 탈레반보다 더욱 폭력적인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한다. 이 지휘관 역시 인터뷰에서 "탈레반과 '믿음' 면에서 맞지 않아 IS로 갔다"고 밝혔다.     

IS-K의 한 지휘관이 CNN의 워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CNN 화면 캡처]

IS-K의 한 지휘관이 CNN의 워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CNN 화면 캡처]

이어 "탈레반은 도둑의 손을 자르고, 간통한 자와 살인자를 돌로 쳐 죽이는 등의 이슬람 율법적 처벌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오직 이슬람 율법만 시행하며 이와 관련해 우리와 잘 지내면 형제이고, 그렇지 않으면 탈레반이나 그 누구라도 우린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공개 처형이나 자살 폭탄 테러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는 워드 기자의 질문에 그는 "내가 그런 현장에 있던 기억이 매우 많다"며 잔혹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탈레반과의 전투 중에 5명을 붙잡았는데, 우리 전사들은 너무 흥분해서 그들을 도끼로 내리친 적도 있다"고 전했다.  

IS-K의 한 지휘관이 CNN의 워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CNN 화면 캡처]

IS-K의 한 지휘관이 CNN의 워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CNN 화면 캡처]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가운데, 아프간의 주도권을 둘러싼 두 세력의 다툼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자료에 따르면 IS-K 조직원은 1500~2000명 수준이다. 이 지휘관은 인터뷰에서 "인도인·파키스탄인·중앙아시아인 등 내 지휘 하에만 600명의 부하가 있다"며 IS-K가 대원을 계속 모집 중에 있다고 밝혔다.

IS-K의 'K'는 '호라산(Khorasan)'의 약자로 이란·아프간·파키스탄·중앙아시아를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BBC는 "관심이 아프간에 국한된 탈레반과 달리, IS-K는 서구 사회나 국제적, 인도주의적 목표물을 겨냥해 그들의 손이 닿는 곳 어디든 공격을 모색해 온 IS의 소속"이라고 전했다.

27일에 촬영된 카불 공항 인근의 폭발 현장. [신화통신=연합뉴스]

27일에 촬영된 카불 공항 인근의 폭발 현장. [신화통신=연합뉴스]

워드 기자는 지휘관에게 "궁극적으로 국제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데 관심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그는 "그 점은 내 (소관)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아프간에 대한 정보만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군 철수를 통해 그들이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에 세웠던 '칼리프 국가(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를 다시 건설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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