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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8월 물량 4.2%만 들어왔다…2차접종 꼬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달 들어 도입된 미국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당초 8월 도입 예정 물량(850만 회분)의 4.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60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물량이 다 들어와도 8월 계획 물량의 일부가 비게 된다. 부족분은 다시 9월 물량에 포함해야 할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8월 2일 기준)을 보면, 모더나 백신은 8월 중 1046만 회분이 들어올 예정이었다.

내달 5일까지 온다던 모더나 600만회분…정부 “일정 협의 중” 제때 공급 불투명

원래 8월 도입분 850만 회분에 7월 부족분 196만 회분을 더한 규모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7월에 300만 회분이 들어왔어야 했는데, 유럽 지역 생산 차질 여파로 104만 회분만 도입됐다. 이 여파는 8월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모더나는 지난 6일 한국 정부에 8월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모더나 본사에 대표단을 보내 항의하고 물량 공급 일정을 협의했다. 대표단은 귀국 후 ‘8월 더 많은 물량 공급 및 9월 조기 공급’을 활동 결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29일까지 들어온 물량은 232만1000회분뿐이다. 여기에서 7월분 이월 물량(196만 회분)을 제외하면, 실제 8월 도입 물량은 고작 36만1000회분이다. 당초 8월 예정분(850만 회분)의 4.2% 수준이다. 생산 차질이 생긴 뒤 원래 예정된 물량의 절반(425만 회분)만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것에서도 8.5%밖에 못 지킨 것이다.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600만 회분이 추가로 더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물량이 다 들어온다고 가정해도 당초 8월 계획 물량보다 213만9000회분이 적다.

그나마 600만 회분의 도입 일정도 아직 확실치 않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모더나 백신의) 도입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이라며 “확정되면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만 18~49세의 백신 1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만일 모더나의 8월 부족분을 포함한 9월 물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10월 2차 접종계획이 꼬일 수 있다. 18~49세 접종 대상자는 1492만6769명으로 접종 예약자는 1021만8666명으로 파악됐다. 국내 백신 잔여량은 29일 기준 화이자 320만 회분, 모더나 139만6100회분이다. 화이자는 매주 수요일 정해진 물량이 차례로 도입되고 있다. 여기에 모더나 600만 회분까지 들어오면 18~49세 1차 접종물량은 당장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모더나 9월 수급 상황에 따라 10월 18~49세 2차 접종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모더나가 3분기까지 공급하기로 한 물량으로 (18~49세) 2차 접종에 사용할 수 있다”며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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