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대학] 특성화·글로벌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끌 인재 양성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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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등 영향으로 위기를 맞은 대학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대전과 충남·북 12개 대학도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신입생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도 지역 발전을 통해 대학을 돕고 있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도 산다. 프리랜서 김성태

저출산 등 영향으로 위기를 맞은 대학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대전과 충남·북 12개 대학도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신입생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도 지역 발전을 통해 대학을 돕고 있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도 산다. 프리랜서 김성태

 1980년대와 1990년대 폭발적인 성장세를 누렸던 한국 대학은 올해 신입생 규모가 정원에 크게 미달하는 사태를 맞았다. 저출산으로 인한 신입생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재정난 등으로 전국 대학은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 놓였다. 교육부는 현재 대학 입학정원이 유지되면 2024년 대학 입학정원이 47만 4000명, 대학 입학이 가능한 학생 수가 43만 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실제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은 37만 3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대학은 위기가 더 큰 현실로 다가왔다. 올해 전체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91.4%로, 정원 대비 4만 586명이 충원되지 않았다. 미충원 인원의 75%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학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저마다 특성화 전략을 마련해 신입생 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충청권 대학도 마찬가지다. 충청권 12개 대학은 이번 수시전형에서 차별화 방안을 마련해 예비 신입생에게 알리고 있다.

대학별 특성 살린 교육 프로그램 눈길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는 논산 건양대는 취업 잘하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건양대는 중앙일보가 실시한 전국 대학 종합평가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취업지수 1위를 차지했다. 디자인 분야 등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로 개교 67주년을 맞는 나사렛대는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인재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권 대표 대학으로 꼽히는 단국대는 교육과정 선진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학습법과 동료평가제를 도입하고 클라우드·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 ICT를 활용, 학생 중심의 능동·창의적인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충남 도청소재지인 내포신도시에 있는 유일한 대학인 청운대는 전 세계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혁신교육사례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WURI 랭킹 평가에서 글로벌 100대 혁신대학으로 선정됐다. 선문대는 글로벌 역량이 강점이다. 42개국 152개 대학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어학연수 위주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팀을 이뤄 방학 중 해외를 탐방하는 ‘글로벌 프론티어’와 8개 나라 대학과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진행하는 등 차별화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권 대학도 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대전지역 최초의 사립대인 목원대는 문화예술과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 지식을 융복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송대는 특성화·글로벌 교육을 밑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우송대는 최근 3년간 취업률 전국 1위(나그룹)를 달성해 명실상부 글로벌 인재 양성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남대는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학제를 개편하고, 첨단학과를 신설했다. 또 캠퍼스에는 도시첨단산업단지까지 갖춘다. 대전대는 미래융합대학을 신설해 학문과 실용을 연계한 산학협력 교육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전국 4개 부속한방병원을 운영하고, 육군대학과 협약을 통한 국내 최초 군사학과를 설치했다. 국립 대전권 대표 국립대인 한밭대는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는 등 우수인재 모시기에도 적극 나섰다.

 충북 청주 서원대는 교육부가 실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 발표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 2018년에 시행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것에 이어 2회 연속 최상위 등급 획득이다. 충북 진천 극동대는 항공산업에 특화된 ‘항공대학’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대전·충남, 지역 숙원인 혁신도시에 지정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는 지역 발전 전략으로 대학을 돕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는 지역 숙원사업인 혁신도시가 지정됐다. 충북은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지정으로 인구가 늘고 기업 유치도 수월해져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대전과 충남에만 혁신도시가 없었다. 대전과 충남은 세종시 건설, 정부대전청사 입주 등을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혁신도시로 대전역세권지구와 연축지구가 지정됐다. 시는 92만3000㎡ 규모의 대전역세권지구(대전역 주변)에 중소기업과 교통·지식 산업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원도심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덕구 연축동 일원 24만8700㎡ 규모인 연축지구에는 과학기술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기로 했다. 허 시장은 “대전 혁신도시는 미래 100년을 견인할 혁신 성장거점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대전은 신도심과 원도심이 균형을 잡아 다 함께 잘 사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도청이전신도시(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충남도는 이곳에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철도기술연구원·디자인진흥원·석유관리원 등 20곳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세종시는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와 함께 행정수도 건설을 꿈꾸고 있다. 최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분원으로 세종의사당을 둔다’고 명시했다. 소위는 법안 부대 의견에 ‘국회사무처는 2021년 설계비 예산을 활용해 세종의사당 건립에 관한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은 양당 합의로 소위를 통과한 만큼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을 서둘러 건립하고 미이전 부처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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