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건강한 가족]만성 피로, 피부 질환, 비만 없애고 싶나요? 마크 안에 힌트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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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식품별 인증마크 바로 알기
최근 외식 횟수가 줄면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장을 보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기농·무항생제 등 인증마크가 새겨진 식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과연 식품별 인증마크의 기준은 무엇이며, 섭취 시 건강에 어떤 이점을 줄 수 있을까. 식품별 인증마크를 들여다본다.

유기농·축산물 

장누수증후군·아토피에 도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 가운데 인증받기에 가장 까다로운 ‘유기농’ 또는 ‘유기농산물’ 인증은 수확 전까지 최소

3년간 농약·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이 그 대상이다. 토양·용수·종자도 법이 정한 규정을 따라야 하며, 영농 관련 자료를 2년 이상 보관해야 한다. 농산물에 유기농산물이 있다면 축산물엔 유기축산물이 있다. ‘유기축산물’은 유기 사료를 먹고 자란 축산물에 부여한다. 축산농가에서 사료에 항생제·성장촉진제·호르몬제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도축 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이 마크를 부여받는다. 유기농산물·유기축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은 ‘유기가공식품’이라는 마크를 새길 수 있다.

 이들 인증 식품은 농약·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만큼 화학 성분에 예민한 사람에게 유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장누수증후군이다. 장누수증후군은 장 내벽 세포 사이에 틈이 난 상태로 두통, 피부 질환, 만성 피로, 비만 등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화학 성분에 자주 노출될수록 장누수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고, 장누수증후군 자체가 아토피피부염 발병 위험을 높여 화학 성분에 더 민감해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며 “소화불량, 가스 과다 배출, 무기력 등 증상으로 장누수증후군이 의심되거나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유기농·축산물, 유기가공식품 섭취가 도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농약·무항생제

만성 피로·항생제 복용 때

식재료의 잔류농약 부담을 덜어주는 마크가 ‘무농약’이다. 이 마크는 최근 1년간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으면서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비료를 공급하는 양)의

3분의 1 이하로 사용해 키운 농산물에 한한다. 농약과 화학비료 모두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산물보다는 인증 기준이 비교적 덜 까다롭지만,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평소 농약이 묻은 식재료를 제대로 씻어내지 않고 먹는다면 농약 속 유해 중금속인 ‘비소’가 체내에 쌓일 수 있다. 비소는 ‘1급 발암물질’로, 한국인의 비소 평균 농도가 1L당 35μg으로 미국( 8.44μg)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2012)도 있다. 서 교수는 “비소가 체내에 축적되면 이유 모를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기·계란·우유 등 축산물을 선택할 때 많은 소비자가 걱정하는 요인이 바로 항생제 사용 여부다. 이럴 땐 ‘무항생제’ 인증마크를 확인하면 된다. ‘무항생제’ 인증마크는 동물에게 항생제와 합성 항균제, 호르몬제가 첨가되지 않은 일반 사료를 먹이면서 인증 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에 부여한다. 2019년 국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5%는 ‘일반 축산물보다 돈을 10% 더 내더라도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을 사 먹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수요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는 “항생제를 먹고 자란 가축의 몸속 항생제 내성균이 사람에게 전파돼 항생제 내성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생제를 먹고 자란 축산물은 익힐 경우 일부 항생제 내성균은 죽을 수 있지만 항생제 내성 유전자는 살아남아 다른 균에 옮아갈 수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는 “감기·수술 등으로 항생제를 일시적으로 먹었거나 항생제 장기 복용자라면 항생제 내성균의 발현·증식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무항생제 축산물 섭취가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린이·고령자 인증 식품

소아 비만, 삼킴장애 예방 위해

어린 자녀를 위해 마트에서 간식을 고를 때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당 함량이 많으면서 영양소가 불균형한 제품이 적지 않아 소아 비만에 대한 우려가 커서다. 이럴 땐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마크를 확인해 보자. 이 인증은 어린이가 좋아하는 가공식품 중 안전하면서 영양을 고루 갖춘 제품에 대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과자·캔디·빵·초콜릿·음료·아이스크림 등 간식용 가공식품과 면류·즉석섭취식품(김밥·햄버거·샌드위치 등)이 대상이다. 이 인증을 받은 가공식품은 단백질·식이섬유·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가 일정량 골고루 들어 있으며, 식품첨가물 중 식용 타르색소, 보존료가 들어 있지 않다. 과채 주스의 경우 당류를 첨가하지 않거나 권장 영양소 중 두 가지 이상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을 받은 음료 가운데 혼합 음료는 일반 제품보다 당류가 38% 더 적고, 과채 음료도 14%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부모가 식사 시 삼킴장애를 호소하거나 노화로 인해 저작 능력, 소화력이 떨어졌다면 올 하반기 중 선보일 ‘고령친화우수식품’의 ‘S’(senior) 마크를 기대해 보자.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식품 섭취와 영양 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형태·성분을 조정한 식품이다. 이 인증제도는 고령자가 음식을 씹고 삼키기에 더 편하도록 지난 5월 시행령이 제정됐으며, 오는 10월 첫 심사 이후 빠르면 11월께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치아로 씹을 수 있거나(1단계) 혀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2단계), 씹지 않고 삼킬 수 있는 제품(3단계)으로 구분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건강 증진 효과 원할 때

면역력을 유지하거나 체력을 개선하고 싶을 때 많이 찾는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띤 원료·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기능성 원료는 동물실험, 인체 적용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식약처가 평가해 인정한다. 그런데 상당수 건강기능식품이 소위 ‘건강식품’으로 홍보하는 제품과 포장 상태가 엇비슷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해 구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럴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건강 개선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어 구매 시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표시·광고 사전 심의 필’ 마크와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 마크도 함께 확인하면 좋다. 전자는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기능성 표시·광고 심의위원회를 통해 광고 문구의 적절성을 통과했다는 의미로 과대광고의 피해를 막을 수 있으며, 후자는 제조업체가 안전하고 질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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