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쌍용차 내달 15일까지 인수제안서 접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가 예비 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자동차 업계에선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EY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는 다음달 15일까지 쌍용차 인수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말 쌍용차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 제안서에는 쌍용차를 얼마에 살 것인지, 앞으로 사업 계획은 무엇인지 등을 담는다.

지금까지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곳은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한 11개 업체다. 본입찰에 몇 개 업체가 참여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일부 업체는 인수 금액 등을 놓고 막판 눈치 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SM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38위에 올랐다. 공정위에 따르면 SM그룹의 총자산은 10조4500억원, 계열사는 58곳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쌍용차 인수는) 자체 보유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와 손잡았다. 이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은 1066억원, 부채는 854억원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초 KCGI(강성부펀드)·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성한 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곳이다.

지난해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혔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최근 이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 입국한 뒤 쌍용차 관계자들과 만나 인수 인사를 타진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쌍용차를 인수한 기업은 인수 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앞으로 4년간 전기차 모델 다섯 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유럽 시장에서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 4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상반기 재무제표를 감사한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가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의견거절을 통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