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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EPL 온다…‘손날두’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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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2년 만에 맨유에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12년 만에 맨유에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자신의 롤모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와 ‘꿈의 대결’을 펼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 호날두 이적에 합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축구 팬들이 깜짝 놀란 소식이었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6시즌 동안 맨유에서 리그 3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이끌며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났던 그가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로 돌아온다.

앞서 맨체스터 시티가 호날두 영입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맨유 시절 스승이었던 알렉스 퍼거슨(80) 전 감독이 호날두에게 전화를 걸어 맨유 복귀를 설득했다. 이적료 1280만 파운드(205억원)를 기록하게 된 호날두는 EPL 최고 수준의 주급 48만 파운드(7억7000만원, 연봉 환산 시 400억원)를 2년 동안 받을 전망이다.

데이비드 베컴 등 맨유 레전드들이 호날두를 반겼다. 호날두의 EPL 귀환을 반기는 또 사람이 바로 손흥민이다. 호날두는 지난 2019년 유벤투스 방한 친선경기 때 벤치만 지키는 ‘노 쇼’로 인해 한국 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호날두를 가장 동경했다.

어릴 때부터 호날두를 롤모델로 삼은 손흥민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은 10월 31일 맞붙는다. [AP=연합뉴스]

어릴 때부터 호날두를 롤모델로 삼은 손흥민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은 10월 31일 맞붙는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은 2012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는 타고난 천재고, 호날두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천재다. 호날두는 (나와 같은) 노력파”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학창 시절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호날두 영상을 반복해 보며 연구했고, 함부르크(독일)에서 뛸 때는 집에 호날두 사진을 붙여 뒀다. 빠른 스피드로 뒷공간을 침투하는 스타일은 물론 등번호(7번)까지 호날두를 벤치마킹한 손흥민의 별명 중 하나가 ‘손날두’다.

손흥민은 올해 1월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5분이 주어진다면 호날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손흥민은 2017~18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호날두와 스친 적이 있다. 당시 손흥민은 단 4분 출전에 그쳤다. 2019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는 유벤투스 소속 호날두와 전반 45분간 맞대결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호날두에게 다가가 그의 유니폼을 받았다.

이제 토트넘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롤모델과 제대로 맞붙게 됐다. 손흥민은 맨유와 10월 31일 홈 경기, 내년 3월 13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한 유벤투스는  계약이 1년 남은 호날두를 팔길 원했다. 20대 초반 맨유에서 뛰었던 호날두는 30대 중반이 되어 돌아왔다. 나이가 들었어도 변함없는 기량을 자랑하는 호날두는 중앙 공격수로 제이든 산초, 마커스 래시포드와 스리톱을 구성할 전망이다.

올여름 유럽축구 이적 시장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crazy’, ‘insane(미친)’이란 표현을 쓰며 흥분하고 있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두 남자, 호날두와 메시가 팀을 옮기며 시장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메시는 지난 11일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프랑스로 이적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메시 유니폼 판매만으로 이미 1600억원을 넘게 벌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맨유 주식이 호날두 영입 소식과 함께 최고 9.8%나 뛰었다.

지난해 이적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다. 올여름엔 빅클럽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맨유는 도르트문트 공격수 제이든 산초와 레알 마드리드 중앙수비수 라파엘 바란 영입을 위해 각각 이적료 1160억원, 687억원을 지불했다. 맨시티도 공격수 잭 그릴리시를 데려오려고 올여름 최고 이적료 1590억원을 썼다. 첼시는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의 몸값으로 1570억원을 지불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을 위해 이적료 2475억원을 제시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격수 황희찬(25)도 EPL에서 손흥민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울버햄튼이 임대 후 완전 이적 시 1280만 파운드(205억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황희찬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 새 출발을 원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미드필더 이강인(20) 이적도 임박했다. 스페인 리그는 비유럽 선수 3명만 보유할 수 있는데 발렌시아가 브라질 공격수 마르쿠스 안드레를 영입, 이강인을 등록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계약이 내년 6월까지이지만, 이를 파기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어 마요르카(스페인)로 떠날 예정이다. 마요르카에는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일본)가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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