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전과 14범, 이틀간 여성 2명 살해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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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던 50대 남성이 도주 후 이틀 만에 자수하면서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성범죄 전과자인 강모(56)씨의 차량과 주거지에서 여성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강씨는 앞서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이날 오전 8시쯤 자수했다. 그는 자수 과정에서 “도주 전에 1명, 도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1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고, 경찰은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거지에서 발견된 여성은 그곳에서 저지른 범행의 희생자로 파악됐지만, 차량에서 발견된 시신은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각각 40대, 50대로 강씨와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성폭행 여부와 범행 동기에 대해선 수사 중이다. 두 시신에 훼손은 없었고, 범행도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써는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자수한 이유에 대해 “범행 사실이 곧 발각돼 잡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강씨는 강도상해 등 총 14회의 처벌 전력이 있고, 이 중 2회는 성폭력 관련 전과였다. 17세 때 특수절도 혐의로 수감된 뒤 몇 차례 복역했던 강씨는출소 후 5개월만인 2005년 차량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뒤 추행했다가 검거됐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만기 복역했지만, 재범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10월 보호감호시설에 수용됐다.  보호감호 제도는 폐지됐지만, 강씨처럼 제도 폐지 전에 선고를 받은 경우에는 교도소에서 보호감호를 대체 집행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5월 가출소했고 이후 3개월 만에 살인죄를 저질렀다.

법무부 관계자는 “강씨는 1대1 전담보호관찰 대상은 아니었다. 성폭행 전력이 3회 이상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데 강씨는 그 기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1대1 전담보호관찰은 보호관찰관 1명이 범죄자 1명을 전담해서 관리하는 제도로, 조두순 등이 그 대상이다.

강씨는 지난 27일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전자발찌를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린 뒤 렌터카를 몰고 서울역까지 이동했으며 이후 차량을 버리고 잠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에 대해 살인과 전자발찌 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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