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번아웃’ 보건노조 총파업 D-3…의료대란 오나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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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다음 달 2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전국 180여 개 병원의 간호사 등을 조합원으로 둔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에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양측이 30일 노·정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오후 3시 보건노조와 노·정 실무협의를 열겠다고 29일 밝혔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지난 27일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파업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정부나 보건노조나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7일 총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26일까지 진행된 투표에 조합원 5만6091명 중 4만5892명(81.82%)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4만1191명(89.76%)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한다.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9월 2일 오전 7시부터 방호복을 입고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90%에 가까운 찬성률로 총파업 투쟁을 결의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의료현장 고충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나순자 노조위원장은 “1년7개월을 버텼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을 이대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공의료 강화와 보건의료 인력 확충 등이다. 특히 간호사 등 의료인 1명이 담당할 적정 환자 수 기준을 만들고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라고 주장한다. 노조가 지난 3월 조합원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40.7%는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한 대학병원의 조합원은 “조합원들 대다수가 올해만큼은 전면파업에 동참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지칠 대로 지쳐 있다. 사직하려는 간호사가 줄 서 있다”고 했다.

지난 5월부터 노조는 복지부와 11차례 교섭을 진행했고, 지난 26일에는 11시간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핵심 요구 대부분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인력과 재원 문제 검토 과정에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업 참여 인원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 30%를 제외한 3만9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병동과 외래 간호사, 의료기사, 임상병리사 등 의사를 제외한 의료진 대다수가 포함된다. 코로나19 중환자를 보는 ‘빅5’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노조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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