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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 09:34:18

미 국무부 “미국인 즉시 떠나라” 내일 철군시한 앞 긴장 고조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00:02

업데이트 2021.08.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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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해병대원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인의 대피를 돕고 있다. 이날 카불 공항 출입구 인근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 등 170명 이상이 숨지고 1300여 명이 부상했다. [UPI=연합뉴스]

미국 해병대원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인의 대피를 돕고 있다. 이날 카불 공항 출입구 인근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 등 170명 이상이 숨지고 1300여 명이 부상했다. [UPI=연합뉴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이 내일(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카불 국제공항을 노리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테러 위협”이 제기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6일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가 카불 공항에서 자폭 테러를 벌여 미군 13명 등 170여 명이 숨지면서다.

미 국방부는 테러 다음 날 드론으로 보복 공격해 IS-K 간부 두 명을 제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24~36시간 안에 아프간에서 또 다른 테러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현지 미국인들에게 “즉시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드론 ‘MQ-9 리퍼’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국 드론 ‘MQ-9 리퍼’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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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가 테러 위협 때문에 마지막까지 더 많은 인원을 아프간에서 탈출시키려던 미국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카불 공항에선 지난 며칠간 하루 탈출 인원이 최대 2만 명에 이르렀지만 28일엔 6800여 명 수준이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케빈 매카시 연방하원 원내대표(공화)는 모든 미국인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미군 철수를 금지하는 법안의 통과를 의회에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31일로 정한 철수 시한을 고집하지 말라는 압박이다.

이번 테러로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보다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CNN은 카불 공항 테러가 터지자 백악관의 한 인사가 “명치를 제대로 맞았다”고 표현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공화)은 “실패한 계획 때문에 테러 공격을 허용한 이들부터 책임을 질 때가 왔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무·국방 장관이 사퇴하거나 탄핵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카불 공항 철수작전을 진행하면서 탈레반과 협력 관계를 맺은 것도 약점으로 잡혔다. 20년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탈레반을 “살인자에 대한 방조자”로 규정했다. 미 정치권은 바이든 행정부가 그런 탈레반에 현재 카불 공항 주변의 경계와 검문을 맡기고 있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당초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 정부군에 이를 맡기려 했지만,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국외 탈출하며 탈레반에 도움을 요청하는 처지가 됐다.

탈레반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얻기 위해 미국 등이 카불 주재 대사관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3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탈레반 지도부를 만났을 때도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이 IS-K나 알카에다의 테러를 막는 데 협조한다면 바이든 행정부도 계속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선 집권 민주당에서도 비판적이다. 2400여 명의 미군을 희생하며 총구를 겨눴던 적과 갑자기 손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은 “미 안보와 관련해 탈레반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WP 등에 밝혔다. 그는 이번 테러도 탈레반을 믿는 바람에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이번 테러 이후 민주당에서도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이 ‘아프간 철군’이란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 방식에는 실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바이든은 대선 과정에서 자신이 상원 외교위원장 출신의 외교 전문가를 자처한 것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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