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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뻥 뚫린 서부간선·월드컵대교 9월1일 개통…2주는 무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 대교는 착공 11년 만에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왕복 6차선 다리 가운데는 고개를 남쪽으로 기울인 경사각 78도의 주탑이 서 있고, 주탑 남북으로 각 11개의 케이블이 연결돼 다리를 지지하고 있었다. 각 팀에서 11명이 참여하는 축구경기를 상징하는 것이다. 차를 타고 다리 남쪽으로 내려가니 서울 서남권과 경기도의 관문이 될 '서부간선 지하도로' 입구로 직결됐다.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가 10㎞ 이상 시원스레 이어졌다.

착공 11년만에 완공…'교통지옥' 해소될까

29일 오후 서울 월드컵대교 모습. [뉴시스]

29일 오후 서울 월드컵대교 모습. [뉴시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월드컵대교는 약 11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1일 정오에 개통한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도 마무리돼 월드컵대교와 동시에 개통할 예정이다. 인근 지역은 서울 내 대표적인 '교통 지옥'으로 손 꼽혀온 만큼 서울시는 두 공사가 마무리 되면 해묵은 교통 체증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대교가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증산로·내부순환도로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기존 성산대교를 넘어야 하던 차량을 분산시킬 수 있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경기도와 서울 서남권을 오가는 차량은 서부간선도로 지상과 지하로 한 차례 분산된다. 서울시가 추산한 기존 서부간선도로의 하루 최대 차량 통행량은 12만대. 서울시는 지하도로가 하루 약 5만대의 교통량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출·퇴근 시간대 통행 시간은 종전 30분→1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간선 지하도로의 제한 최고속도는 시속 80㎞. 터널 길이는 총 10.33㎞에 왕복 4차로다.

서부간선·월드컵대교, 교통량 '분산효과'

착공 5년 6개월만에 완성되는 서부간선지하도로 내부의 모습. [뉴스1]

착공 5년 6개월만에 완성되는 서부간선지하도로 내부의 모습. [뉴스1]

다만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유료도로기 때문에 이용료가 발생한다. 요금은 편도 2500원이.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개통 후 2주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 뒤 9월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도로 건설에 시비 2352억원, 민간자본 5267억원이 들어갔다. 이에 따라 총 30년간 민간 사업자가 도로를 운영해 통행료로 수익을 낼 전망이다. 지하도로가 개통되며 기존 도로는 일반도로로 전환, 2024년까지 보도,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등이 설치된다.

서부간선을 통과하면 직진 해 성산대교 남단으로 진입할 수도 있고, 램프 구간을 통해 월드컵대교로 진입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일평균 15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성산대교의 교통량을 월드컵대교가 약 3만대 가량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월드컵대교를 통해 내부순환로로 바로 진입하면 자연스레 성산대교 북단에서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차량 자체가 줄고 차량 엇갈림 현상도 해소된다는 계산이다.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 차량 역시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세훈, “과감하게 투자했어야” 아쉬움

오세훈 서울 시장(왼쪽 3번째)이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왼쪽 2번째)과 함께 29일 오후 개통을 앞둔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 시장(왼쪽 3번째)이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왼쪽 2번째)과 함께 29일 오후 개통을 앞둔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월드컵 대교 완공이 늦은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월드컵 대교는 오 시장의 과거 재임시절인 2010년 계획됐지만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기를 거치며 속도가 더뎌졌다. 오 시장은 이날 “그동안 좀 더 과감하게 예산 투자를 했어야 마땅한데 그간 일부에서 '티스푼 예산배정'이라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너무 조금씩 투자하는 바람에 10년이 넘게 걸렸다”며 “오랫기간 지역된 공정 때문에 불편을 느낀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쇼)’에서 월드컵대교를 배경으로 한 무대를 선보인 것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한강은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고 강폭도 넓은 서울의 천연 자본이자 서울시민들의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한강을 전 세계에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월드컵 대교가 기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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