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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 저렴 비축 수산물 풀린다…추석 물가 잡기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미리 쌓아둔 주요 성수품 물량을 풀고 수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활동 재개 영향에 이미 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정부 지원금 등이 풀리면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어 물가 잡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대 30% 저렴…비축 수산물 푼다

정부가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추석 성수품 공급을 시작한다.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추석 성수품. 뉴스1

정부가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추석 성수품 공급을 시작한다.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추석 성수품. 뉴스1

해양수산부는 추석을 맞아 30일부터 정부 비축 수산물 6종(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참조기·마른멸치) 9227t을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급 물량은 명태(6945t)·참조기(770t)·오징어(706t)·고등어(368t)·갈치(298t)·마른멸치(140t) 순이다. 시중가보다 10~30%가량 싼값에 푼다. 구체적으로 명태(700g 기준) 마리당 1400원, 원양오징어(330g) 1900원, 고등어(500g) 2300원 수준이다. 대형유통업체와 전통시장에 먼저 제공한 뒤 남는 물량은 도매시장 전자입찰방식으로 배정한다. 전통시장에서 가장 빨리 구할 수 있고 시중 대형마트에선 다음 달 9일부터 살 수 있을 전망이다.

수산물뿐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중 주요 성수품인 배추·무·사과·배 등에 대한 비축 물량을 풀어 기존보다 공급량을 2.4배 늘린다. 축산물도 출하 시기 등을 조정해 공급량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소고기는 평상시 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까지 늘린다. 수입도 확대한다. 소고기는 예년보다 10%가량 수입 물량을 늘리고, 다음 달에 벨기에산 돼지고기 수입을 재개한다

값이 많이 오른 쌀과 계란 등은 특별 관리한다. 추석을 맞아 떡과 한과 등 추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쌀은 잔여 물량 8만t을 공매해 이달 말부터 시장에 공급한다. 달걀은 이번 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1억 개를 추가 수입한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을 도살 처분한 농가는 추석 전까지 재입식(어미 닭이나 병아리를 다시 들이는 것)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해 공급 확대를 지원한다.

주요 성수품 가격 이미 고공행진

정부가 비축 물량과 수입 확대로 추석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제 활동 재개로 물가가 오르고 있는 데다 자연재해와 AI 영향까지 겹쳐 농·축·수산물 가격이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올랐다. 특히 이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새 9.6% 상승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주요 성수품은 가격 상승세가 더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배(신고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5만250원이었다. 1년 전 가격(3만5595원)보다 41.2% 올랐다. 사과(후지 상품)는 26일 기준 10개 소매가격 평균이 3만710원이었다. 1년 전(2만6930원)보다 14.0% 비싸다.

축산물도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계란값도 27일 기준 30개(중품) 평균가격이 6763원이었다. 1년 전(5414원)보다 24.9% 올랐다. 한우 안심(1+등급)도 100g 소매가격(평균 1만6479원)으로 1년 전(1만4721원)보다 11.9% 올랐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소매 평균가격도 100g 기준 15.7%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원금·방역상황이 물가 더 자극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쇼핑

추석 전 풀리는 각종 정부 할인 쿠폰과 재난지원금이 가격 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20~30% 할인이 가능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의 절반 이상을 추석 성수기 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사용 한도도 1만→2만원으로 늘린다. 한우와 한돈도 자조금을 활용해 최대 20% 싸게 살 수 있는 할인 행사를 벌인다. 중소 과일 특별 할인판매(10만 세트, 20%), 수산물 할인 행사(20%)도 추석 전 진행한다. 여기에 비대면 외식 쿠폰과 5차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도 풀리면 수요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명절 귀향객이 줄어들면 그만큼 농·축산·수산물 선물 수요가 늘어서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해 추석은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까지 상향하면서 농·수산 선물 매출이 2019년 추석보다 7% 증가했었다. 특히 이 기간 10~20만원대 고액 선물 매출은 10%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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