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전염병 코로나가 깊숙이 침투한 프로야구

중앙일보

입력 2021.08.29 15:19

업데이트 2021.08.29 16:44

역대급 전염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프로야구 그라운드 안팎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T 선수들이 KT 쿠에바스의 부친을 추모하며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를 하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T 선수들이 KT 쿠에바스의 부친을 추모하며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창궐한 지난해 프로야구는 한 달 늦은 5월에 개막했지만 별 탈 없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전부 완주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되고, 선수 가족도 확진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8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아내 하원미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어 추신수가 급히 출국을 해야 했기에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급히 교체돼 출국 준비를 했다. 그런데 아내 하 씨가 "야구에 전념하면서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설득했고, 결국 추신수는 남기로 했다.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베네수엘라)는 지난 25일 부친상을 당했다. 아들을 보려고 지난달 11일 한국에 입국한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 리온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받았지만 병세가 악화했고 눈을 감았다.

코로나19로 인하 비극에 KT 구단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개인사'를 이유로 쿠에바스를 지난 18일 1군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쿠에바스가 타국에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있게 도왔다. KT 선수들은 지난 26일 수원 SSG전부터 3일간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착용했다. 수원구장 내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쿠에바스를 제외한 채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은 코로나19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세계가 어수선했고 프로야구도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신종플루 때는 일부 선수가 걸리기는 했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고 넘어갔다. 메르스 사태에는 오히려 정규시즌에 약 730만명 관중이 들어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KBO리그를 전방위적으로 할퀴고 있다.

KBO리그가 지난 시즌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질 때마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입장 수입이 확 줄었다. 모기업도 힘들어지면서 각 구단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NC와 두산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와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확진 선수들이 방역수칙 위반을 해 경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야구계가 쑥대밭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10개 팀 모두 남은 시즌 동안 더는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 나오지 않길 기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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