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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단 열어 술판벌였다, 간판불 꺼진 유흥주점 반전 영업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7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 수원시 인계동 한 유흥주점. 간판의 불은 꺼져 있었지만, 잠긴 문 안 쪽에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사전에 예약한 손님만 받아 운영하는 유흥주점이었다.

불법 영업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종업원이 주변의 눈을 피해 손님들을 업소로 안내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단속팀이 현장 진입을 시도하자 지하 업소의 관계자는 출입문을 잠그고 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이 강제로 문을 개방하려는 순간 그제서야 업소 측이 문을 열었다. 경찰은 주점 안 5개 호실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13명과 여성 접객원 9명, 종업원 2명 등 24명을 적발했다. 모두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유흥주점, 간판불 끄고 문 잠근 채 불법 영업 

경찰은 카운터 컴퓨터 안에 저장된 매출 내용을 통해 해당 업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4억1000여 만원의 영업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불법수익금 조사를 위해 세무 당국에 내용을 통보할 방침이다.

안양시 평촌 번화가에 있는 유흥주점에서도 같은 날 오후 9시 50분쯤 손님을 가장해 들어간 단속반에 의해 불법 영업 현장이 적발됐다. 이곳도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문을 닫고 예약된 손님들만을 받았다. 업소 입구에서 업주가 신분을 확인 후 비상문을 통해 손님들을 들여보내고 있었다.

유흥주점 불법 영업 단속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유흥주점 불법 영업 단속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예약 손님만 받고 신분확인 후 비상문으로 출입  

단속팀은 업소 인근을 탐문하던 중, 호객꾼이 단속팀에게 다가오자 손님으로 가장해 업소 내부로 들어갔다. 이어 집합금지를 위반한 채 술자리를 하는 손님과 접대부를 확인했다. 업주 1명과 종업원 5명, 여성 접객원 5명, 손님 4명 등 15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54일째 네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수도권에서는 유흥주점 등의 영업이 금지된 상태이다. 노래연습장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유흥주점 불법 영업 단속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유흥주점 불법 영업 단속현장.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업소 11곳, 업주와 손님 68명 적발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유흥주점 등 업소 11곳과 업주와 손님 68명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도경찰청 풍속팀과 일선 경찰서 경찰관, 지자체 공무원 등 200여 명 규모로 합동단속반을 꾸려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일제 단속에 나섰다.

한광규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방역수칙을 위반해 배짱 영업을 하는 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해 나가겠다”며 “형사처벌 외에도 영업 증빙 자료를 확보해 과세가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쯤 경기 의정부시 신시가지에 위치한 유흥주점. 경찰은 이 주점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한 채 사전예약 손님을 상대로 영업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에 나갔다. 경찰은 지하 유흥주점과 연결된 정문을 폐쇄한 후 같은 건물 모텔에서 유흥주점으로 이어지는 비상계단을 통해 손님을 입장시키며 영업 중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을 급습해 유흥업소 내 여성 접객원 8명과 종업원 1명 등 9명을 적발했다. 영업 사실이 확인돼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무허가 유흥주점 불법 영업 단속현장. 경기북부경찰청

무허가 유흥주점 불법 영업 단속현장. 경기북부경찰청

노래연습장으로 위장한 무허가 유흥주점도 단속돼

같은 날 오후 7시 40분쯤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 노래연습장도 단속됐다. 경찰은 출입문을 닫은 상태에서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은밀히 무허가 유흥주점 영업을 하고 있다는 첩보 입수하고 현장 주변에서 잠복했다. 이어 손님 및 도우미의 출입을 확인 후 현장을 급습했다. 그리고는 현장에 있던 여종업원 및 손님 등 13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무허가 유흥주점 운영 혐의로 단속했다.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회와 경기북부경찰청 등은 지난 2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단속에 나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심야 불법 영업을 하던 유흥주점 등 방역수칙 위반 유흥시설 5곳과 업주와 손님 등 36명을 단속했다. 경기북부자치경찰위원회,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도, 지자체, 소방 등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이날 333명을 동원해 경기 북부지역 고위험 유흥시설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위반 등 불법 영업 여부를 점검했다.

신현기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은 “위원회 주도의 합동점검은 오는 31일 마무리되지만, 경찰과 지자체의 점검은 계속될 것”이라며 “자치 경찰의 입장에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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