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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제주 온 ‘이중섭 섶섬 풍경’…‘이건희 컬렉션’ 드디어 본다

중앙일보

입력

이 회장 유족 기증 유화 등 12점 일반 공개 

이중섭작 섶섬이 보이는 풍경. 사진 서귀포시

이중섭작 섶섬이 보이는 풍경. 사진 서귀포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장했던 화가 이중섭(1916~1956) 그림이 제주에서 공개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6개월간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특별전-70년 만의 서귀포 귀향’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서귀포시에 기증된 작품이 한데 모여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 이 회장 유족에게 기증받은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 은지화 2점, 엽서화 3점 등 12점이 공개된다. 이중섭미술관은 기증받은 원화 12점을 포함해 모두 60점의 이중섭 원화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소장화를 기증한 고 이 회장은 생전에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었고, 특히 이중섭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된 12점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중 이중섭 작품이 모두 104점에 이를 정도였다.

1951년 서귀포 피란생활에도 작품활동 이어가

이중섭. 사진 서귀포시

이중섭. 사진 서귀포시

이중섭이 제주 서귀포에 머물렀던 기간은 1951년 1월에서 같은 해 12월까지 약 11개월간이다. 그의 나이 35살 때였다. 6·25 전쟁이 발발해 전국을 떠돌며 피란 생활을 이어가는 중 가족과 함께 찾았고,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서귀포시에 기증한 작품 12점 가운데 1951년작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이중섭이 서귀포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풍광을 보며 그린 작품으로, 서귀포와 인연을 엿볼 수 있다. 작품이 그려진 지 70여 년이 지난 현재도 이중섭미술관 전망대에 오르면 그림 그대로 풍광이 눈에 들어오는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해변의 가족’(1950년대), ‘아이들과 끈’(1955) 등의 작품도 타지에서 서귀포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섭 삶·작품세계 그린 미디어아트·뮤지컬·예술제도 

서귀포시는 이번 작품 공개와 함께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도 선보인다. 또 이번 특별전의 전시와 해설 영상물을 따로 제작해 온라인 전시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특별전 외에도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이중섭 창작뮤지컬(9월16~18일)과 오페라(10월1~2일)를 무대에 올리고, 이중섭 미술제(9월25~26일)는 이중섭 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건희 컬렉션을 조명하는 이중섭 세미나는 오는 10월14일 서귀포 칼호텔에서 열린다. 또 350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이중섭미술관 시설을 새로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토지 매입과 설계 공모를 추진해 2023년 1월부터는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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