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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출여성, 9㎞ 상공서 진통···영국행 비행기 안에서 딸 출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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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행 비행기에서 태어난 아기. AP=연합뉴스

영국행 비행기에서 태어난 아기.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여성이 영국행 비행기 안에서 딸을 출산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 소만 누리(26)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이륙해 영국 버밍엄으로 향하던 터키항공 소속 여객기 안에서 여자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고도 3만 피트(9㎞) 상공에서 산모가 진통을 호소하자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으로 탑승자 중 의사가 있는지를 다급히 수소문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고 이들이 직접 산파와 산부인과 의사 역할을 맡아 산모를 도왔다.

아프간 여성은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 무사히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이 여객기는 쿠웨이트에 비상착륙해 산모와 아이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다시 영국으로 이륙,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태어난 아기를 안고 있는 승무원들. AP=연합뉴스

비행기에서 태어난 아기를 안고 있는 승무원들. AP=연합뉴스

앞서 산모와 그의 남편, 두 아이는 며칠 전 카불 공항을 통해 아프간을 탈출해 두바이로 건너왔다. 이들은 새 가족이 된 딸의 이름을 ‘하바’(영어로 ‘이브’)라고 지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아프간에서 자국을 도운 아프간인 협력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대피 작전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영국 국방부는 아프간인들을 실은 비행기가 마지막으로 카불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카불 공항을 이륙하게 되는 추가 항공편은 영국의 외교관과 군인들을 실어나르게 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14일부터 아프간에서 자국민과 아프간인 1만5000명 이상(어린이 2100명 포함)을 대피시켰다고 B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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