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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송중기에 SOS 쳤던 '비보' 폭풍성장…샤오미도 제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6년 비보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나섰던 배우 송중기 〈비보 영상 캡처〉

2016년 비보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나섰던 배우 송중기 〈비보 영상 캡처〉

5년 전 한류 스타 송중기와 송혜교를 광고 모델로 쓰며 브랜드 알리기에 급급했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VIVO)’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샤오미나 화웨이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중국 시장에선 샤오미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 오포(OPPO)와 함께 ‘빅5’를 굳혔다.

샤오미 제치고 중국 시장 1위 등극  

29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비보는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2분기엔 2~3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비보의 2분기 점유율은 24%로 오포(21%)와 샤오미(17%)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비보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파고 들며 불과 5분기 만에 중국 내 점유율을 8%포인트 끌어올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점유율 8년 전 1%에서 11%로 약진  

비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비보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1%로 5위를 기록했다. 4위 오포(11%)와는 근소한 차이다. 비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인도 시장에서도 점유율 1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2013년 1%에 그쳤던 비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6년 5%, 2020년 8%, 지난해 11%로 상승했다.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옴디아]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옴디아]

5G폰 시장서 특히 두각, 아태 지역 1위  

특히 비보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비보는 2분기 안드로이드 기반 5G폰 시장에서 점유율 18.5%로 샤오미(25.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5G폰 시장에선 점유율 20%로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비보는 포트폴리오의 4분의 3이 강력한 카메라 기능에 중점을 둔 5G 기기로 구성돼 있다”며 “또한 가격대별로 제품 사양이 균형을 이루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메라 기능을 극대화한 비보 'X60 프로 5G 모델 〈비보 홈페이지 캡처〉

카메라 기능을 극대화한 비보 'X60 프로 5G 모델 〈비보 홈페이지 캡처〉

설립 때부터 프리미엄폰 집중 공략 

중국 BBK그룹의 스마트폰 사업부였던 비보는 2009년 분사했다. 역시 BBK에서 파생한 오포와는 ‘형제 기업’이다. 오포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주력했다면, 비보는 애초부터 프리미엄폰 시장을 공략했다. 또한 경쟁이 치열한 중국 1‧2선 도시 대신 3‧4선 도시에 집중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도 강점이다. 비보는 플래그십폰인 넥스(NEX)와 X시리즈, 가성비를 앞세운 S‧Z‧Y‧U 시리즈, 서브 브랜드인 아이쿠우(iQOO)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폭넓다. 특히 2019년 출시한 아이쿠우는 저렴한 가격과 온라인 채널 공략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상반기에만 신제품 20개 이상 쏟아내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상위 6개 업체는 스마트폰 신제품 79개를 쏟아냈다. 이중 비보가 출시한 신제품만 20개가 넘는다.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비보 스마트폰 라인업 일부 〈비보 홈페이지 캡처〉

비보 스마트폰 라인업 일부 〈비보 홈페이지 캡처〉

BBK 공급망 활용해 생산 차질도 적어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부품 부족 사태에도 비보는 비교적 자유롭다. 기업의 모태인 BBK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BBK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구매 기업 5위 안에 든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반 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비보는 BBK그룹의 강력한 공급망을 통해 기존 Y시리즈는 물론 새로 출시된 S시리즈에 대한 칩셋 공급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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