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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기획자, 차량 이동중 당했다…그를 잡은건 '하늘 암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군이 카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S-K(호라산)의 테러 기획자 1명을 사살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 CNN 등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끝까지 찾아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공언한 지 하루 만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카불 공항 테러를 일으킨 ISIS-K를 향해 “우리가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무력과 정밀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카불 공항 테러를 일으킨 ISIS-K를 향해 “우리가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무력과 정밀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AP=뉴시스]

이에 따르면 공습은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이 “카불 공항의 애비 게이트를 포함해 동문, 북문 등 모든 출입구에서 미국 시민들은 즉시 그곳을 떠나야 한다”고 수차례 대피를 경고한 직후 실행됐다.

공습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州)에서 이뤄졌다. 미 중부군사령부에 따르면 공습 당시 제거 대상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미군의 무인 공격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남부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남부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작전 직후 미 중부사령부의 빌 어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제거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낭가르하르 주는 쿠나르 주와 함께 ISIS-K의 지도부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아직 제거 대상의 신원과 카불 공항 테러와의 관련 여부는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 이후의 추가 공격 대상이나 계획도 아직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ISIS-K(Khorasan·호라산) 활동 지역.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ISIS-K(Khorasan·호라산) 활동 지역.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다만 한 전직 미 장성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군은 앞으로도 제거 목표물을 찾기만(lock in the targets) 한다면 더 많은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공습에 사용된 무기는 MQ-9 리퍼(Reaper)”라고 보도했다. 리퍼는 길이 11m, 너비 20.1m로 950마력의 엔진을 장착하고 최고 시속 482㎞로 비행하는 무인 드론이다. 특히 목표물을 정밀 추적하는 요인 암살용 폭탄 ‘헬파이어 R9X’를 장착하고 있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앞서 지난 26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카불 공항 테러를 일으킨 ISIS-K를 향해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무력과 정밀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CNN은 “이번 작전도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 승인을 거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의 미 해병대 베이스캠프 펜들턴 정문에 꽃이 놓여 있다. [로이터=뉴스1]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의 미 해병대 베이스캠프 펜들턴 정문에 꽃이 놓여 있다. [로이터=뉴스1]

한편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국가안보팀은 앞으로 며칠이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미국인을 최우선으로 대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시간 동안 4200명이 추가로 아프간을 빠져나오며 현지에 남은 미국 시민권자는 500여 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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