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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구출한다더니 데려 나온 건 10명…日 '카불의 치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이루마(入間) 공군기지에서 이륙 준비를 하는 C-2 수송기 모습. 교도=연합뉴스

23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이루마(入間) 공군기지에서 이륙 준비를 하는 C-2 수송기 모습. 교도=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일본인과 협력 아프간인 대피를 위해 카불로 향했던 일본 자위대가 사실상 작전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교도통신 및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계획한 대피 작전으로 아프간을 빠져나온 자국민은 교도통신 통신원으로 일해 온 야스이 히로미(安井浩美·여·57)씨 한명이다. 야스이 히로미는 항공자위대 C-130 수송기를 타고, 27일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했다.

이 밖에도 NHK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서 지난 26일 아프간인 십여명이 파키스탄으로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애초 일본 정부는 500여명을 대피 지원 목표로 잡았지만, 결국 10여명을 아프간에서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한 셈이다. NHK는 “아프간 현지인 등 대피를 원하지만 출국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현재도 다수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에 거처를 마련한 항공자위대 소속 C-130, C-2 수송기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5일과 26일 오후 각각 아프간 카불 공항으로 향했지만, 초기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현지의 혼란 상황이 계속되면서 수송기에 탑승해야 할 사람들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외무성은 대상자를 지정 장소에 모아 단번에 버스로 공항까지 이동시키려 했지만, 카불 국제공항에서의 자살폭탄 테러 등 사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은 지난 25일부터 사흘에 걸쳐서 대피 작업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무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폭탄 테러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향후 작전 진행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는 게 일본 매체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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