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카불공항 테러 2번 아닌 1번” 정정…사망자는 170명 넘겨

중앙일보

입력 2021.08.28 11:43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사망자가 최소 169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부상자도 1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악관은 카불에서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며칠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탈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CNN 방송이 전한 카불 공항 인근 폭탄 테러 현장의 모습. [CNN 방송 캡처]

27일 CNN 방송이 전한 카불 공항 인근 폭탄 테러 현장의 모습. [CNN 방송 캡처]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아프간 현지 보건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날 AP 통신도 복수의 미국 관리를 통해 사망자 수가 최소 169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카불 내 ‘와지르 아크바르 칸’ 병원 한 곳에만 현재 시신 145구가 옮겨진 상황이다.

테러 사망자는 대부분 카불 공항 인근에서 타국으로의 대피를 준비하던 아프간 민간인들로 파악됐다. 현재 공식 발표된 미군 사망자는 13명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폭발로 인해 탈레반 대원 28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아프간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부상자 수가 13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추가적인 테러를 우려해 카불 공항의 보안을 강화했지만, 정부 협력자들의 탈출은 이어가고 있다.

카불국제공항 폭탄 테러 발생 지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카불국제공항 폭탄 테러 발생 지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팀은 카불에서 또 다른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카불 공항에서 최대한의 군사적 보호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12시간 동안 약 4200여 명의 미 정부 관련 대피자가 아프간을 탈출했다. 현지에 남은 미국 시민권자는 500여 명 수준이다.

다만 당초 두 번으로 알려진 자살폭탄 테러는 한 차례만 발생한 것으로 정정됐다.

카불 국제공항 폭탄 테러 일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카불 국제공항 폭탄 테러 일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윌리엄 테일러 미 합동참무본부 소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배런 호텔이나 그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살 폭탄 테러범은 1명이었다”고 기존 발표 내용을 정정했다.

전날 미 국방부는 아프간 현지 시간 오후 6시쯤 카불 공항 남동쪽의 애비 게이트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난 몇 분 뒤, 250m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2차 폭발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오는 31일인 최종 철군 시한이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카불 공항의 불안이 커지며 유럽 국가들은 속속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피 작전을 종료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19일(현지시간) 아프간 주민이 철조망이 쳐진 공항 담장 위의 미군에게 아기를 건네고 있다. 이날 영국군이 지키는 한 호텔에서는 “내 아기만이라도 살려 달라”며 철조망 너머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19일(현지시간) 아프간 주민이 철조망이 쳐진 공항 담장 위의 미군에게 아기를 건네고 있다. 이날 영국군이 지키는 한 호텔에서는 “내 아기만이라도 살려 달라”며 철조망 너머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공항에 있는 1000여 명의 사람들을 대피시킬 예정이지만, 대피 작전 종료로 슬프게도 일부는 (아프간에) 남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을 도울 방법도 최대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도 공항의 보안 악화를 이유로 카불에서 항공기를 통한 대피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노르웨이·덴마크·독일·벨기에·이탈리아 등도 대피 작전을 종료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선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분파 ISIS-K(호라산)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사키 대변인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ISIS-K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것에 대해 “대통령은 그들이 더는 지구상에 머물기를 원치 않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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