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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F4 ‘구본길·김준호’ 배출한 동의대…독보적 기술로 세계 평정

중앙일보

입력

동의대 펜싱부 출신인 구본길(오른쪽), 김준호 선수가 2020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동의대

동의대 펜싱부 출신인 구본길(오른쪽), 김준호 선수가 2020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동의대

“먼 거리에서 팔을 쭉 뻗어 찌르는 ‘긴 런지 동작’을 개발해 맹훈련시킨 게 주효했죠.”

2020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표팀 구본길·김준호를 배출한 동의대 펜싱부 한우리 감독의 말이다.

한 감독은 동의대 펜싱부를 창단한 이효근 전 감독 수제자로 2018년부터 감독을 맡고 있다. 한 감독은 27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펜싱은 종주국이 프랑스여서 유럽 선수에게 유리하게 판정이 내려질 때가 많았다”며 “이를 돌파하려면 확실하게 점수를 따는 독보적인 기술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긴 런지 동작이었다”고 말했다.

2001년 펜싱부 창단…오은석 2012년 금메달 획득

국가대표 출신인 이 전 감독은 2001년 동의대에 펜싱 사브르팀을 창단하면서 긴 런지 동작을 개발해 선수들에게 맹훈련시켰다고 한다. 펜싱부 2기인 오은석(레저스포츠학과 02학번) 선수는 이 기술로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국내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때 7기인 구본길 선수가 대표팀 막내로 함께 경기를 뛰었다. 오 선수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하자 12기인 김준호 선수가 자리를 이어받았고, 구본길 선수와 함께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주역이 됐다.

2020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최수연과 윤지수도 동의대 출신이다. 최 선수는 체육학과 08학번, 윤 선수는 레저스포츠학과 11학번이다.

 동의대 펜싱부 출신인 구본길, 최수연, 김준호 선수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후 동의대를 방문해 재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은 동의대 펜싱부 한우리 감독. 사진 동의대

동의대 펜싱부 출신인 구본길, 최수연, 김준호 선수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후 동의대를 방문해 재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은 동의대 펜싱부 한우리 감독. 사진 동의대

선수 4명 30일 모교 방문…유튜브로 30분간 소통

구본길·김준호·최수연·윤지수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동의대를 방문해 재학생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이들은 이날 교내 스튜디오에서 유튜브로 재학생에게 인사하고 30분간 질의응답에 응할 예정이다.

동의대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이후 스타로 떠오른 이들과 재학생이 직접 만나도록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거리 두기 4단계로 인해 유튜브로 소통하기로 했다”며 “이후 이들은 펜싱부 후배를 만나 점심을 먹으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의대 펜싱부는 저력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펼쳐진 ‘제61회 대통령배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에서 동의대는 사브르 남자 단체전 2위와 개인전 3위를 차지했다.

개인전 3위를 차지한 도경동(체육학과 4년) 선수는 국가대표 유력 후보다. 한 감독은 “한국 펜싱이 세계 무대를 장악했고, 이 결과를 꾸준히 이어가는 데 일조하도록 하겠다”며 “동의대 펜싱부 선수가 졸업 후 뛸 수 있는 실업팀을 부산에 창단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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