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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세대 ‘추억의 교외선’ 20년 만에 다시 달린다…2024년 운행 재개

중앙일보

입력

 7080세대에게 추억과 낭만의 교통수단이었던 ‘교외선’이 20년 만에 다시 달린다. 경기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망인 교외선이 2024년 운행을 재개한다. 교외선 노선은 고양 능곡에서 양주 장흥을 거쳐 의정부까지 32.1㎞ 구간이다. 교외선은 양주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과 1호선 의정부역, 경의·중앙선이 운행하는 고양시 능곡역을 연결한다. 정차역은 의정부·송추·장흥·일영·월릉·대곡 등 6곳이다. 차량은 디젤동차(RDC) 3량 1편성으로 운행한다. 평일(월∼금) 24회, 주말 휴일 16회 운행 예정이다.

교외선, 운행적자 이유로 2004년 운행 중단 

교외선은 1963년 8월 최초 설치된 뒤 관광·여객·화물 운송 등 경기북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교외선은 서울에서 일영·장흥·송추 지역으로 MT 가는 대학생들에게 추억의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4월부터 현재 17년째 운행이 중단된 채 군사적 목적으로 비정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적자가 발생하자 운행이 중단됐던 것.

이용객 부족으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2004년 4월 열차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 구간 가운데 송추역. 전익진 기자

이용객 부족으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2004년 4월 열차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 구간 가운데 송추역. 전익진 기자

경기도는 지난 23일 도청에서 고양·양주·의정부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와 ‘교외선 운행재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교외선 운행을 적기에 재개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시·군 간 의견 조정 및 행정적 지원을 하고, 고양·의정부·양주시는 역사 및 열차 운영손실금과 철도 차량 안전진단비 부담을, 국가철도공단은 시설개량을, 한국철도공사는 운영을 각각 담당한다.

이 사업은 국가철도공단이 국비 497억원을 바탕으로 다음 달부터 내년 8월까지 노후 철도시설 개량을 위한 실시설계를 시행한다. 내년 9월 공사를 시작해 2023년 말 완공하는 게 목표다. 연간 운영손실비 45억원, 정밀 안전진단비 103억원, 청원건널목 개량비 13억원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3개 시가 부담하고, 경기도는 정밀 안전진단비의 30%인 31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23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교외선 운행재개 업무 협약식에서 정왕국 한국철도공사 사장직무대행,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준 고양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종석 양주시 부시장(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기도

지난 23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교외선 운행재개 업무 협약식에서 정왕국 한국철도공사 사장직무대행,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준 고양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종석 양주시 부시장(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기도

이재명 “경기북부 기반시설 확충과 도시 개발 계기 되길”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3개 시와 교외선 전철화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교외선 운행 재개를 위해 박차를 가해왔다. 공동건의문 발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건의, 교외선 적기개통 협약 등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3~12월 실시한 교외선 운행재개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3개 시와 협의를 진행해 디젤동차를 통한 운행재개라는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이후 올해 시설 개량비 40억원이 국비로 반영됐다. 도는 이에 맞춰 올해 1~7월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설계추진 및 지자체 비용부담을 수차례 협의해 사업추진 방안 합의를 끌어냈다.

교외선 등 수도권 순환철도망 노선도. 경기도

교외선 등 수도권 순환철도망 노선도. 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는 “교외선은 그간 부족했던 경기북부의 교통기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장기적으로는 경기도 순환 철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교외선 재운행이 경기북부의 기반시설 확충과 도시 개발의 진척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 “노선 재개통 후 전철화 사업 기대”  

이재준 고양시장은 “교외선은 서해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6개 노선이 관통하는 환승 거점 대곡역을 지난다”며 “경기북부에서 서남부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경기도 순환철도망’을 구축해 지역 주민의 삶의 영역을 크게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선의 재개통 이후 전철화 사업은 물론 고양시에서 요구하는 고양·관산지역 노선 변경 추진이 한 차원 깊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963년 교외선 개통식. 코레일

1963년 교외선 개통식.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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