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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제2의 삼바?’ 백신 개발 성공하면 글로벌로 뜬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28 07:00

앤츠랩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다룬 건 지난 3월. 매우 드물게 ‘개미 5마리’를 쾅쾅! 당시 레터 제목은 이거였습니다.〈2년 만에 매출 2배’ 100만원 고지 머지 않았다〉실제로 탄탄한 실적에,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소식까지 더해지며 고공행진! 8월 17일 마침내 100만원 등정에 성공했죠. (뿌듯!!!) 요즘 삼바 못지않은 상승세로 관심이 집중, 아주 심하게 집중된 종목이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코로나19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코로나19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데뷔부터 화려했습니다. 지난 3월 공모주 청약 때 무려 64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신기록(얼마 뒤 SKIET가 또 깼지만)을 세웠죠. 일주일 뒤 상장 땐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 13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곧장 상한가. 그 좋다는 ‘따상’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8위가 됐죠.

이후 주춤해 11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서너 달 몸을 풀더니 이달 들어 다시 날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8월 19일 3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8만원대로 하락한 상태. 지금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느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260억원. 이런 회사의 시총이 22조원? 당연히 납득은 안 됩니다. 하지만 과거일 뿐. 앞으로 얼마를 벌 지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차분히 짚어가 보죠.

지난 3월 10일 한 증권사 지점에서 투자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10일 한 증권사 지점에서 투자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독립한 회사. 최근 SK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이 그야말로 진격 중(SK팜테코 등 다른 주자도 남은 상황)인데요. SK바이오팜이 최태원 회장 쪽이라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창원 부회장(최 회장의 사촌 동생)이 오랫동안 정성을 쏟은 곳. 한 그룹에 속해 있지만 지분구조가 완전히 다르고, 사업 영역도 차이가 좀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은 백신 위탁생산(CMO). 스타이셀플루 같은 독감 백신으로 잘 알려져 있죠.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와 수두 백신도 있습니다. 다 자체 개발한 건데요. 글로벌 제약사 GSK의 백신(디프테리아 등)을 대신 팔아주는 일도 합니다. 유망하긴 해도 엄청난 기대를 할 만한 회사까진 아니었죠. 국내 2위 정도?

그저 그런 CMO 회사에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코로나!!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원액을 생산하고, 담는 공정을 수주했죠. 이어 노바백스와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 독감 백신 생산까지 중단하고 코로나 백신 CMO에 올인한 상황인데요. 상반기 매출(2573억원)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고, 단번에 ‘1조 클럽’에 가입할 거란 희망적인 전망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 백신은 글로벌 허가가 늦어지면서 아직 상업생산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인데요. 회사는 모든 준비는 끝났고, 허가만 나면 바로 생산과 수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 국내 도입 물량만 4000만회분. 내년 이후의 생산량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일감을 얻어놓은 상태라고 보면 될 듯한데요.

어떤 품목이든 CMO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 주문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주문대로 생산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의 거래는 엄청난 트랙 레코드! 이를 바탕으로 신규투자를 늘리고, 더 큰 일감을 얻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의 우시바이오 등이 다 이런 방식으로 성장했죠.

그래도 뭔가 약하죠? 진짜 ‘잇템’은 따로 있죠. 바로 자체 코로나 백신(GBP510). GBP510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단백질을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 이 표면 항원 단백질은 몸 안에서 면역세포를 자극해 중화항체(특정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제거하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직원들이 백신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직원들이 백신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3상을 끝낸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방식. 그들이 CMO 파트너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택한 이유 아시겠죠?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중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지난 10일 식약처는 GBP510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1상 중간 분석 결과는 좋았는데 2상 결과는 10월쯤 나올 거로 보이네요. 2상 결과가 없는데 3상 승인부터 해줬으니 정부도 어지간히 급한 모양. 정부가 밀고 있다는 이미지가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

GBP510가 CEPI(감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인정받은 유일한 웨이브2 백신이라는 점, 그래서 개발비 지원(2000억원)까지 받는다는 점 역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웨이브2는 급하게 개발한 웨이브1과 달리 효과와 경제성 등을 따져 장기적으로 가장 적합한 백신으로 분류됐다는 뜻입니다. 이건 “이미 백신 다 있는데 뒤늦게 만들면 뭐하느냐”는 지적에도 대응할 수 있는 논리죠.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을 살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을 살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빨리 가든 천천히 가든 효능 있는 약 개발만 성공한다면 그 가치는 엄청날 겁니다. 뭐 얼마에 팔지, 얼마나 팔릴지 예상이 쉽지 않으니 계산은 제각각인데요.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GBP510의 신약 가치를 9조원대로 내다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지금 주가엔 분명 백신 기대감이 반영됐는데요. 만약 예상보다 효과가 없다면? 끔찍한 결말을 피할 수 없겠죠. 개발은 했는데 변이 바이러스에 딱히 효과가 없을 수도 있죠. 다음 달 중순 395만주(5.2%)의 6개월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는 것 역시 단기적으론 조심해야 할 이슈!!

결론적으로 6개월 뒤: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아마 여기서 나올 것

이 기사는 8월 27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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