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식당 배달 매출 늘리고, 택시 승차 거부·귀갓길 걱정 덜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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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호 08면

[SPECIAL REPORT]
플랫폼 비즈니스 빛과 그림자

서울 중랑구에서 3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하는 박노식(가명·62)씨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배달원 세 명을 직원으로 뒀지만 현재는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한다. 박씨는 “전담 배달원은 월급 외에도 오토바이 보험금부터 주유비, 식사비 등 추가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며 “직원 인건비나 배달 대행비가 비슷하게 나가지만 주문량이 많을 때도 걱정이 없어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수수료는 문제지만 플랫폼은 일상 전반에 걸쳐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편리함을 가져온다. 배달 플랫폼이 확대되며 배달 직원을 따로 두기 힘든 소규모 자영업자의 경우 오히려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O2O 플랫폼에서 거래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분야는 운송 서비스 분야(음식배달·상품배송 등)였다. 총 거래액 35조원 가운데 20조원이 음식배달 거래액으로, 전년 대비 43.5% 급증했다.

외식업계는 플랫폼이 배달음식 시장을 확대한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피해가 다소 줄었다고 분석한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후 포장·배달 서비스 함께 제공하는 업체의 고객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에 매장 내 취식만 가능했던 식당의 경우 초기 전용 용기나 배달 관련 인프라를 갖춰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배달앱 덕분에 비교적 손쉽게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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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플랫폼에 대해선 단거리 승차 거부 문제나 귀갓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평이 나온다. 기사 개인이 아닌 플랫폼이 기사와 승객을 연결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택시의 5㎞ 미만 단거리 운행 비율이 2018년 45%에서 2020년 상반기 50%까지 늘었다. 택시 호출 서비스 외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편의도 높였다.

직장인 서현진(33)씨는 “늦은 시간 귀가할 때 택시 앱을 통해 부모님께 실시간 위치를 공유할 수 있어 안심하고 이용한다”며 “목적지를 설정하면 복잡한 길에서도 일일이 방향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이 확장성을 내세워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독점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이라 하더라도 후발주자가 수수료를 낮추거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으므로 소상공인에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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